베트남 국제결혼 과정을 직접 지켜보기 위해 방문한 호찌민의 풍경. 맞선부터 양가 가족의 만남과 약혼까지 이어진 짧지만 특별했던 여정의 시작.

조카의 결혼을 위해 베트남 호치민으로 향했다.
처음에는 그저 가족의 결혼을 함께 지켜보고 돌아오는 일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직접 맞선부터 양가 가족의 만남, 약혼까지 곁에서 지켜보고 나니 내가 생각했던 국제결혼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에는 뜻밖의 마음 하나가 남았다.
조카며느리를 만나러 갔다가, 딸 하나를 만나고 온 것 같은 마음.
베트남 국제결혼, 맞선은 어떻게 시작될까
이번 호치민 방문의 가장 중요한 일정은 조카의 맞선이었다. 결혼을 준비하는 업체를 통해 만남이 이루어졌고, 두 사람은 처음 만나 서로 이야기를 나눈 뒤 자신의 의사를 결정했다.
한국에서 흔히 생각하는 연애와 결혼의 순서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진행 속도가 상당히 빠르게 느껴질 수도 있다.
나 역시 처음에는 그랬다.
‘이렇게 빨리 결정해도 괜찮을까?’
하지만 현장에서 직접 지켜보니 단순히 ‘빠르다’라는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는 과정은 아니었다.
두 사람의 선택이 가장 중요했고, 그 뒤에는 양가 가족이 서로 만나고 앞으로의 절차를 준비하는 과정이 이어졌다.
베트남 호치민에서 진행된 국제결혼 맞선의 분위기를 표현한 이미지입니다. 처음 만난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알아가는 순간을 담았습니다.

※ 본문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AI 생성 이미지입니다.
맞선 이후 두 사람만의 시간이 이어졌다
서로 만남을 결정한 뒤에는 두 사람이 조금 더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면서 가족들도 자연스럽게 두 사람을 지켜보게 된다.
말이 완벽하게 통하지 않는 순간도 있다.
그래도 사람 사이에는 말로만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있다. 표정이 있고, 눈빛이 있고, 상대를 대하는 태도가 있다.
결혼을 앞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화려한 말보다 그런 작은 태도일지도 모르겠다.
다음 날, 양가 부모의 만남과 약혼
두 사람이 서로를 선택한 뒤에는 양가 가족이 만나는 일정이 이어졌다.
이때부터 결혼은 두 사람만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 더욱 분명하게 느껴졌다.
한국과 베트남.
국가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다. 음식과 생활문화, 가족을 대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한쪽에서는 아들을 결혼시키는 부모의 마음이 있고, 또 다른 한쪽에는 딸을 낯선 나라로 보내야 하는 부모의 마음이 있다.
비행기로 몇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라고 해도 자녀의 인생을 다른 나라로 보내는 부모에게 그 거리는 결코 짧지 않을 것이다.
그날 나는 결혼식보다 부모들의 표정을 더 많이 바라봤다.
베트남 국제결혼 과정에서 양가 가족이 함께하는 약혼식 분위기를 표현한 이미지입니다. 꽃과 다과, 전통적인 붉은 예물함과 반지를 통해 두 사람이 새로운 가족으로 이어지는 순간을 담았습니다.

베트남 국제결혼은 결혼 결정으로 끝나지 않는다
현장에서 직접 경험해보니 국제결혼은 두 사람이 서로를 선택했다고 곧바로 모든 과정이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때부터가 새로운 시작에 가까웠다.
신부는 앞으로 한국에서 생활하기 위해 한국어를 공부해야 한다. 생활에 필요한 언어뿐 아니라 한국의 문화와 환경에도 차근차근 적응해야 한다.
신랑 역시 한국에서 자신의 직장생활을 이어가면서 서로 떨어져 있는 시간을 견디고 앞으로의 생활을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 경험을 통해 나는 한 가지를 분명하게 느꼈다.
결혼을 결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 결혼을 결정한 뒤 함께 살아가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
결혼 후 한국에서의 새로운 생활을 준비하며 한국어를 공부하는 베트남 예비신부의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입니다. 언어와 문화를 배우며 한국에서 시작할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시간을 담았습니다.

※ 본문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AI 생성 이미지입니다.
서로 다른 언어보다 중요한 것은 태도였다
국제결혼 이야기가 나오면 흔히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먼저 걱정한다. 물론 그것들은 현실적으로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가까이에서 두 사람과 두 가족을 바라보면서 나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하게 됐다.
언어는 배울 수 있다. 음식도 조금씩 익숙해질 수 있다. 생활방식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맞춰갈 수 있다.
하지만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은 누군가 대신 만들어 줄 수 없다.
말이 완벽하게 통하지 않더라도 상대방을 배려하는 행동은 보인다.
반대로 같은 언어를 사용해도 상대를 존중하지 않으면 함께 살아가기는 어렵다.
결국 국제결혼이라고 해서 결혼의 본질까지 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조카며느리를 만나러 갔다가 딸을 만나고 왔다
이번 여행에서 내가 가장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결혼 과정 자체가 아니라 내 마음의 변화였다.
처음에는 당연히 조카와 결혼할 사람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봤다.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고, 두 사람이 서로 잘 맞을지도 걱정됐다.
그런데 며칠 동안 함께 지내면서 그 마음이 조금씩 달라졌다.
앞으로 낯선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살아야 할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니 걱정이 먼저 생겼다.
한국말은 잘 배울 수 있을까.
한국 음식은 입에 맞을까.
한국 가족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혹시 힘들 때 혼자 속으로만 견디지는 않을까.
그러다가 문득 깨달았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이 아이를 단순히 ‘조카의 아내가 될 사람’으로만 보고 있지 않았다.
베트남에서 조카의 결혼 과정을 함께한 뒤 조카며느리를 새로운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된 마음을 표현한 이미지입니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시작된 인연이 한 가족으로 이어지는 따뜻한 순간을 담았습니다.

※ 본문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AI 생성 이미지입니다.
국제결혼을 지켜보고 난 뒤
이번 베트남 방문을 통해 국제결혼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처음에는 생소한 절차와 빠른 진행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보이는 것은 절차가 아니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한 가족이 되기 위해 내리는 선택, 그리고 그 뒤에서 걱정하고 기다리는 두 가족의 마음이었다.
국적이 다르다는 것은 분명 현실적인 차이를 만든다.
하지만 행복한 결혼을 만드는 조건까지 다른 것은 아닐 것이다.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얼마나 존중하는가.
서로 다른 문화를 얼마나 이해하려 하는가.
그리고 두 가족이 서로를 새로운 가족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결국 중요한 것은 그 세 가지가 아닐까 싶다.
호찌민에서 보낸 짧은 며칠.
나는 조카의 결혼을 보러 갔다.
그런데 한국에 돌아와 보니 마음 한구석에 전에 없던 자리 하나가 생겨 있었다.
아직 한국말을 배우고 있고, 한국 생활도 시작하지 않은 한 아이의 자리다.
그래서 앞으로 그 아이가 한국에 오는 날을 나는 조금 특별한 마음으로 기다리게 될 것 같다.
조카며느리를 기다리는 마음이라기보다,
멀리서 오는 딸 하나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Không phải với tâm trạng chờ đón một người cháu dâu,
mà là với tấm lòng mong chờ một cô con gái từ phương xa trở về.
---쉼표 JEONGS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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