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떠난 이유, 베트남에서 배운 것
완벽하지 않아도, 사람은 먼저 일한다. 베트남 공장의 하루. 한국을 떠날 때 나는 대단한 결심을 한 사람이 아니었다. 실패를 인정하지 못해 도망친 것도 아니고, 더 큰 기회를 찾아 떠난 것도 아니었다. 그저 어느 순간부터 숨이 막혔다.열심히 일했고, 맡은 일은 끝까지 책임졌고, 기준을 어긴 적도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해가 갈수록 더 빨라져야 했고, 더 완벽해져야 했고, 더 괜찮은 얼굴로 버텨야 했다. 힘들다는 말은 능력이 부족하다는 뜻처럼 취급됐고, 잠깐 멈추는 건 게으름으로 해석됐다. 그렇게 사는 게 당연한 줄 알았다. 다들 그렇게 사니까, 버티는 사람이 결국 살아남는 거라고 배워왔으니까.베트남에서 일하는 지금, 나는 매일 완벽하지 않은 현장을 마주한다. 일의 속도는 일정하지 않고, 사람은 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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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안 나오는 날, 내가 나를 다독이는 문장들
영어가 안 나오는 날 노트에 위로가 되는 문장을 적어 보며 스스로를 다독인다.영어를 하다 보면,아무 말도 나오지 않는 날이 있다.머릿속은 하얗고,입은 더 굳어버린 날.그런 날이면 예전의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역시 난 안 되는구나.” 그 생각 하나로,며칠씩 영어를 아예 놓아버리기도 했다.영어가 안 나오는 날은, 실패한 날이 아니다지금은 다르게 생각한다.영어가 안 나오는 날은실력이 떨어진 날도 아니고,의지가 약해진 날도 아니다.그냥,사람인 날이다.피곤했고,머리가 복잡했고,마음이 먼저 닫힌 날일 뿐이다.그런 날, 나에게 먼저 건네는 말예전에는억지로라도 말을 꺼내보려 했다.하지만 이제는,문장보다 먼저나를 다독이는 말을 꺼낸다. “I don’t know what to say.” 아이 돈 노우 왓 투 세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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