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쉼표의 서재

문장이 머무는 집


《쉼표의 서재 일지 — 2025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의 거리, 생각보다 조용하게 흘러가는 밤. 크리스마스이브다.이곳 베트남의 밤은 조용하지 않지만,이상하게 마음은 고요하다. 사람들 사이의 불빛을 보며올 한 해를 떠올린다. 대단한 사건은 없었지만,그만큼 무너지지도 않았다. 그걸로 충분한 밤이다. 더보기
베트남에서 한 달에 한 번만 마트 가는 이유 베트남에서는 장보기도 하나의 생활 전략이 된다 베트남에서 살다 보면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여기서는 ‘장보기’가 일상이 아니라 하나의 결정이라는 걸.오늘도 그랬다.마트에서 산 물건을 한 보따리씩 택시 트렁크에 싣는데, 점원들 눈이 동그레 졌다.“너무 많이 사는 거 아니냐”는 표정이었다.하지만 나는 안다.이게 과한 게 아니라는 걸.베트남에서 마트는 생각보다 비싸다베트남 물가가 싸다고들 하지만, 그건 이동비를 계산에 넣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다.대형마트는 대부분 주거지와 거리가 있다.걸어갈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경우는 드물고, 결국 택시를 타야 한다.이렇게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마트에서 산 식재료 값보다 왕복 택시비가 더 나오는 날도 생긴다.처음에는 한국에서 하던 방식 그대로였다.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자주.. 더보기
빌어먹을 이게 인생인가 EP.10 — 그래, 이게 내 인생이다 빌어먹을 이게 인생인가 EP10, 인생 에세이 완결, 중년의 전환, 다낭 3년 기록, 삶의 선택, 쉼표의 서재프롤로그3년이 지났다.그래, 이게 내 인생이다.시작3년 전.“빌어먹을 이게 인생인가?”물었다.대답은 없었다.3년 후.“그래, 이게 내 인생이다.”대답한다.확신한다.누가 뭐래도사람들이 말한다.“왜 그렇게 사냐?”“돌아와라.”“무리하지 마라.”“의미 없다.”듣는다.하지만.누가 뭐래도.내 인생이건 내 인생이다.남의 인생이 아니다.남이 정한 인생이 아니다.남이 원하는 인생이 아니다.내가 선택한 인생이다.3년의 기록허무를 견뎠다.공허를 견뎠다.고독을 견뎠다.외로움을 견뎠다.배신당했다.무시당했다.망설였다.쓰러졌다.그래도 일어났다.변화3년 전 나:회사 다니는 사람.40년의 상처.빈손.3년 후 나:글 쓰는 사람.. 더보기
베트남의 크리스마스 이브는 조금 다르다 베트남의 성탄절은 조용한 기도가 아니라사람들 사이로 흐르는 빛이다.이 나라는 기독교 국가가 아니다.그럼에도 크리스마스이브가 되면거리엔 트리가 서고, 불빛이 켜진다.종교 때문이 아니라,함께 즐기기 위해 성탄절을 맞이한다. 베트남의 크리스마스 이브는 조용한 기도보다 사람들 사이의 빛으로 기억된다.🎄 베트남의 크리스마스 이브이브가 되면 사람들은 집에 머물지 않는다.카페로 나가고, 거리로 걷고, 사진을 찍는다.산타 모자를 쓴 연인들,별 모양 풍선을 든 아이들,그리고 커피를 들고 천천히 걷는 사람들.이곳의 성탄절은신성함보다 생활에 가깝다.⛪ 조용히 열리는 교회의 밤가톨릭 신자들은 이브 밤에 교회로 향한다.요란하지 않고, 줄을 서서 조용히 기다린다.기도는 안쪽에서 이루어지고,밖의 세상은 여전히 웃고 있다.이 두.. 더보기
《쉼표의 서재 일지 — 2025년 12월 23일》 바쁜 하루 중간, 커피 한 잔으로 숨을 고르는 시간. 아침부터 하루가 조금 빨랐다.해야 할 일들이 순서를 기다리지 않고한꺼번에 말을 걸어왔다. 중간중간 숨을 고르며커피를 한 잔 더 마셨다. 특별한 일은 없었는데하루가 금방 지나갔다. 이런 날이면아무 말도 하지 않고그냥 하루를 접는다. 더보기
빌어먹을 이게 인생인가 EP.9ㅡ희망이라는 끈 프롤로그왜 포기하지 않냐고?살아 있으니까.고독해도고독하다.매일 혼자다.아침도 혼자.점심도 혼자.저녁도 혼자.밤도 혼자.고독하다.그래도.인생이다.슬퍼도슬프다.40년이 남긴 상처.돌아갈 수 없는 시간.잃어버린 관계들.버려진 마음.슬프다.그래도.인생이다.아파도아프다.배신당한 기억.무시당한 순간.혼자 울던 밤.견디기 힘든 하루.아프다.그래도.인생이다.그래도고독해도.슬퍼도.아파도.그래도 인생이다.왜?살아 있으니까.살아있음살아있다는 것.그게 전부다.성공하지 못해도,돈 많지 않아도,친구 없어도,외로워도.살아있다.그것만으로 충분하다.희망의 정체희망이 뭔가?큰 꿈?밝은 미래?행복한 결말?아니다.희망은 단순하다.내일도 살아있을 것.그게 희망이다.끈희망이라는 끈.가느다랗다.끊어질 것 같다.언제 끊어져도 이상하지 않다.하지만.. 더보기
빌어먹을 이게 인생인가 EP.8ㅡ자유, 치유, 의미 3년이 지났다.뭐가 남았을까?고독이여.고독이여!머물라.처음엔 너를 피했다.“가라, 외롭다.”지금은 너를 붙잡는다.“머물라, 필요하다.” 짙은 그림자.3년 동안.짙은 그림자를 밟으며 걸었다.허무의 그림자.공허의 그림자.배신의 그림자.40년의 그림자.짙은 그림자.하지만 그림자가 있다는 건,빛이 있다는 뜻이다.견뎌온 시간.3년.견뎌온 시간이다.망설이고,무너지고,다시 일어나고,또 쓰러지고.견뎌온 시간.그 시간이 상념이 됐다.상념의 시간.“나는 누구인가?”“왜 사는가?”“무엇을 원하는가?”3년 동안 매일 물었다.상념의 시간.응대.그 상념들이 이제 응대한다.“나는 누구인가?”→ 자유를 선택한 사람.“왜 사는가?”→ 치유하기 위해.“무엇을 원하는가?”→ 의미를 찾기 위해.응대하리라.자유.3년간 배운 것.자유가 뭔지 .. 더보기
《쉼표의 서재 일지 — 2025년 12월 22일》 바쁜 하루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자기 리듬을 지켜낸 사람의 하루— 쉼표의 서재 일지 월요일, 바쁘게 살아낸 사람에게월요일은 늘 그렇다.마음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고,생각보다 일정이 앞서 달린다.오늘도 그랬다.점심시간이 왔는데도 점심을 먹은 기억이 없고,하루가 어디서 시작됐는지보다어디까지 밀려왔는지가 더 또렷했다.몸도 바쁘고,마음도 바쁘고,괜히 숨이 짧아지는 날.그런데 이상하게도이런 날일수록 나는 기록을 멈추지 않는다.대단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다만 알고 있기 때문이다.바쁜 날을 그냥 흘려보내면그날은 정말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는 걸.그래서 짧게라도 적는다.오늘 내가 어떤 리듬으로 살았는지,무엇을 붙잡고 하루를 통과했는지.요즘 쉼표의 서재 일지가주간 순위 1위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하지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