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책임의 선을 다시 긋다

오늘 나는 생각했다.
일은 밀리고, 사람은 엇갈리고, 구조는 삐걱거리는데
이상하게도 나는 예전보다 덜 흔들린다.
예전의 나는 ‘사람’ 때문에 화가 났고,
지금의 나는 ‘시스템’을 본다.
누가 막말을 했는지보다
왜 그런 말이 나올 수 있는 구조였는지를 먼저 본다.
이건 감정이 무뎌진 게 아니라,
내가 한 단계 올라섰다는 증거다.
공장은 감정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블로그도 감정으로 성장하지 않는다.
결국은 구조, 프로세스, 책임의 선.
오늘 나는 그 선을 다시 긋는다.
납기 지연은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결재 구조가 꼬이고, 보고 라인이 흐려지고,
책임의 문장이 흐릿해질 때
이미 결과는 예고되어 있다.
예전엔 ‘왜 나한테 이러지?’였다면
지금은 ‘이 라인은 어디서 막혔지?’를 본다.
화가 나지 않는 건 아니다.
하지만 화는 전략이 아니다.
전략은
기록하고, 남기고, 증빙하고, 공유하는 것.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글은 나의 무기이자 증거다.
나는 안다.
지금이 버티는 구간이라는 걸.
6개월 프로젝트도,
실무 정비도,
블로그 수익 구조도
모두 동시에 굴러가고 있다.
욕심을 내면 무너진다.
하지만 멈추면 퇴보한다.
그래서 나는 속도를 조절한다.
질주가 아니라 항해처럼.
파도가 높으면 돛을 낮추고
바람이 좋으면 조금 더 펼친다.
이게 오래가는 사람의 방식이다.
오늘 나는
“사람”에 실망하지 않고
“구조”를 다듬는 쪽을 택했다.
감정은 흘려보내고
증거는 남기고
루틴은 지키고
글은 쓴다.
이 네 가지만 지켜도
나는 무너지지 않는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나는 예전보다 강해졌다.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오늘의 결론:
나는 흔들릴 수는 있어도
무너지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기록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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