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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의 서재

구조를 기록하는 공간


쉼표의 서재 일지

쉼표의 서재 일지– 멈출 줄 아는 사람이 오래 간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

따뜻한 조명 아래 책과 커피가 놓인 서재 책상, 저녁 일지를 쓰는 공간
저녁 8시, 하루를 정리하며 기록을 남기는 서재의 풍경. 따뜻한 조명과 책, 커피가 어우러진 공간에서 멈출 줄 아는 삶에 대해 생각한다.


 

오늘 나는 한 시간 더 잤다.

새벽 다섯 시에 눈을 떴지만,
다시 눕는 선택을 했다.

예전 같으면
그 시간을 아깝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뭔가 더 해야 한다고,
앞서가야 한다고 스스로를 몰아붙였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다.

이미 설계해 둔 글이 있었고,
예약해 둔 전략이 있었고,
공장은 조용히 준비되어 있었다.

굳이 더 달리지 않아도 되는 날이었다.

나는 예전보다 조금 단단해진 것 같다.

예전에는 “계속 움직이는 것”이 성실이라고 믿었다.
지금은 “멈출 줄 아는 것”이 전략이라는 걸 안다.

구조를 세우는 사람은
속도에 취하지 않는다.

오늘 아침 공장은 조용했다.
작업대는 정리되어 있었고,
라인은 멈춰 있었지만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그 공간을 보며 생각했다.

‘성공은 속도가 아니라 정렬이다.’

글도 마찬가지다.
오늘 당장 연결하지 않아도 된다.
발행일이 오면 그때 연결하면 된다.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은
이미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나는 오늘,
한 시간 더 자는 선택을 했다.

그리고 그 선택이
이상하게도 나를 더 안정시켰다.

달리는 법은 오래전에 배웠다.
이제는 멈추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아마 이게,
조금은 성장한 증거일지도 모른다.

 

by 쉼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