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마무리하며,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

오늘 나는 한 시간 더 잤다.
새벽 다섯 시에 눈을 떴지만,
다시 눕는 선택을 했다.
예전 같으면
그 시간을 아깝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뭔가 더 해야 한다고,
앞서가야 한다고 스스로를 몰아붙였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다.
이미 설계해 둔 글이 있었고,
예약해 둔 전략이 있었고,
공장은 조용히 준비되어 있었다.
굳이 더 달리지 않아도 되는 날이었다.
나는 예전보다 조금 단단해진 것 같다.
예전에는 “계속 움직이는 것”이 성실이라고 믿었다.
지금은 “멈출 줄 아는 것”이 전략이라는 걸 안다.
구조를 세우는 사람은
속도에 취하지 않는다.
오늘 아침 공장은 조용했다.
작업대는 정리되어 있었고,
라인은 멈춰 있었지만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그 공간을 보며 생각했다.
‘성공은 속도가 아니라 정렬이다.’
글도 마찬가지다.
오늘 당장 연결하지 않아도 된다.
발행일이 오면 그때 연결하면 된다.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은
이미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나는 오늘,
한 시간 더 자는 선택을 했다.
그리고 그 선택이
이상하게도 나를 더 안정시켰다.
달리는 법은 오래전에 배웠다.
이제는 멈추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아마 이게,
조금은 성장한 증거일지도 모른다.
by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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