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멈춘 자리에서, 생각은 더 깊어진다.

하루 이틀이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새해가 온다.
마음이 조금 가라앉고,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도 될 일이
천천히 분리되기 시작하는 날.
오늘의 나는
더 나아가려 하지 않았다.
대신 중심으로 돌아오려고 했다.
말이 많아질수록
방향은 흐려졌고,
계획이 늘어날수록
호흡은 짧아졌다.
그래서 몇 가지를 내려놓았다.
꼭 지금 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
나를 증명하려는 마음들.
기록은 다시 단순해졌다.
오늘 무엇을 느꼈는지,
어디에서 멈췄는지,
다시 어디로 돌아왔는지.
새해의 결심은
대부분 오래가지 않지만,
돌아오는 감각은
생각보다 오래 남는다.
오늘은 잘한 날도,
못한 날도 아니다.
그저 제자리로 돌아온 날이다.
2026년 1월 5일.
조금 늦게 시작된 새해.
이 서재는 오늘도
속도를 줄인 채,
불을 켜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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