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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의 서재

문장이 머무는 집


〈머그컵 옆에서〉 사랑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온도처음엔커피보다 말이 더 쓰고시보다 밤이 더 길었지그래도우린 끝내컵을 내려놓지 않았고문장을 포기하지 않았어까칠한 이름들 사이에서네가 하나의 숨표를 찍을 때마다세상은 잠시속도를 늦췄지지금은그 시절이‘지나간 밤’이라는 이름으로잔 속에 고여 있지만향은 아직 남아따뜻함도 그대로야사랑해,라고 쓰인 이 컵처럼말하지 않아도이미 전해진 마음처럼커피 잘 마셔.이 머그컵은선물이 아니라 기억이야.고이고이 간직해 줘서 고마워.쉼표가 쉬어갈 수 있는 자리에푸름은 늘 한 잔의 온기로 남아 있을게. #사랑해 #따뜻한커피 #밤의위로 #머그컵감성 #쉼표의시간 #커피와시 #감정기록 #혼자있는밤 #마음다독임 #일상의온기詩染水車 ― 시가 스며들어 삶을 다시 움직이던 밤들 앗! 푸름아! 엄지 척인데..... 더보기
아무 말 없이도, 충분한 순간이 있다 그저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충분했던 순간들 그날은 조금 울고 있었다.무릎 위에 두 손을 모은 채 가만히 앉아 있었다.참 많이 흔들렸던 날이었다. 옆에 누군가 앉았다.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이 조금씩 내려앉았다. 세상은 말이 너무 많다.설명하지 않으면 오해받을까 두려운 날도 많다. 그런데 정작 필요한 건,조용히 바라봐주는 한 사람의 시선이었다. 고개만 끄덕여주는 사람.그 눈빛 하나에 다 읽을 수 있었다. "괜찮아. 너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어." 말은 없었다.하지만 그날, 나는 위로받았다. 브런치 글 보러가기 → 더보기
《쉼표의 서재 일지 — 2026년 01월 04일》 천천히, 가장자리부터 새벽은 온다새벽이 오는 길목에서ㅡ 천천히, 가장자리부터 어둠은 한순간에 걷히지 않는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가장자리부터 옅어진다. 회복은 극적이지 않다. 어느 날 갑자기 괜찮아지는 게 아니라,어느 순간 문득 깨닫는 것이다. 한 번 본 빛은 잊히지 않는다. 그 기억이 다음 밤을 버티게 한다. 희망은 멀리 있는 줄 알았다.하지만 늘 가까이 있었다. 밤은 영원하지 않다. 아무리 길고 깊은 밤도, 언젠가는 끝이 난다. 더보기
아무 계획도 세우지 않은 날이 필요한 이유 오늘은아무 계획도 세우지 않기로 했다. 새해가 시작되면사람들은 가장 먼저 계획부터 세운다.올해의 목표, 이번 달의 다짐,이번 주에 반드시 해내야 할 일들.그런데 이상하다.계획이 많아질수록숨이 조금씩 가빠진다.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은 날이왜 이렇게 불안할까.쉬고 있는데도어딘가 뒤처지는 기분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우리는 오랫동안계획이 없는 시간을공백이 아니라결손으로 배워왔기 때문이다.아무 계획도 세우지 않은 날은사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날이 아니다.그날은몸이 먼저 말을 걸어오는 날이고,마음이 뒤늦게 자리를 찾는 날이다.늦은 점심을 먹고창가에 앉아아무 목적 없이 바깥을 바라보는 시간.우리는 그 시간 동안무언가를 성취하지는 않지만,대신 회복이라는 일을 하고 있다.요즘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왜 이.. 더보기
《쉼표의 서재 일지 — 2026년 01월 03일》 긴장이 풀린 오후, 잠시 멈춘 30분이 하루를 다시 살게 했다. 오늘은 토요일.그동안 몸 어딘가에 차곡차곡 쌓아 두었던 긴장이한꺼번에 풀리듯, 온몸이 넉다운됐다.아프다기보단,이제야 쉬라는 신호에 가까웠다. 점심을 먹고아무 계획도 세우지 않은 채눈을 감았다.30분.짧은 꿀잠 하나로에너지가 다시 충전됐다. 베트남에서는 이게 자연스럽다.낮에 잠시 멈추는 것.열심히 살아서가 아니라잘 살아가기 위해 쉬는 것. 쉼은 게으름이 아니라리듬이다.이곳의 시간은사람에게 맞춰 흐른다. 오늘은 많이 하지 않았다.그래서 충분했다.이 정도면,오늘은 잘 산 거다. #쉼표의서재 #서재일지 #토요일기록 #베트남일상 #쉼의리듬 #낮잠문화 #느린하루 #살아가는방식쉼표, 쉼표의서재, 서재일지, 2026년일지, 토요일기록, 베트남.. 더보기
단어들을 고르며, 다시 시작하는 마음에 대하여 단어를 고르듯, 마음도 다시 고른다. 조심스럽게, 그러나 분명하게.어떤 감정은말을 붙이는 순간 시들고,어떤 감정은이름을 얻어야 비로소 살아난다. 나는 새해가 되면마음을 바꾸기보다단어들을 고르려 한다. 쉽게 꺼낸 말들 때문에너무 많은 감정이제때 숨을 쉬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쁨은 자랑이 되었고,슬픔은 설명이 되었고,아픔은 침묵 속에서혼자 늙어 갔다. 우리는 감정을 다루는 데늘 성급했다.이해하기도 전에 말로 정리했고,느끼기도 전에 결론을 붙였다. 그래서 올해는감정을 다그치지 않기로 했다.대신,조금 더 천천히,조금 더 정확한 단어들로곁에 앉아 보기로 했다. 단어들은 꽃과 닮아서억지로 피우면 상처가 나고,기다려 주면스스로 계절을 알아본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건전부 바꾸는 일이 아니라,대하는 태도를다시 배우는 일.. 더보기
《쉼표의 서재 일지 — 2026년 01월 02일》 아무 일 없는 날의 기록, 2026년 1월 2일 쉼표의 서재 쉼표의 서재 일지2026년 1월 2일 새해는 하루 만에 일상이 된다.그래서 2일이 중요하다.축하가 사라진 자리에서나는 여전히 자리에 앉아 있는가. 아침은 어제보다 덜 특별했고,마음은 어제보다 조금 가벼웠다.기대는 내려놓고,해야 할 일을 하나씩 올려두는 쪽이오늘의 호흡에는 맞았다. 문장은 잘 나오지 않았다.그렇다고 안 나온 것도 아니었다.다만, 꾸밈이 빠진 채로있는 그대로 걸어 나왔을 뿐이다.오늘의 문장은 예쁘지 않았지만정직했다. 나는 여전히 숫자를 본다.조회수, 시간, 속도.하지만 그 위에하나를 더 얹어 본다.오늘 이 글을 쓰는 동안내가 나를 속이지 않았는가. 서재는 오늘도 조용했다.조용함이 더 이상 외롭지 않다는 사실이조금 놀라웠다.이곳에 앉.. 더보기
《쉼표의 서재 일지 — 2026년 01월 01일》 2026년의 첫 페이지, 쉼표의 서재에서 기록을 시작하다. 새해 첫날의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기록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담은 쉼표의 서재 일지 이미지. 2026년 1월 1일아침 공기가 유난히 맑았다.어제의 숫자가 오늘의 숫자로 바뀌었을 뿐인데,마음은 한 칸 더 넓어졌다.새해라는 말은 늘 그렇다.조용히 앉아 있다가, 갑자기 등을 토닥인다.오늘 나는 크게 욕심내지 않았다.다만 자리에 서는 일만을 선택했다.준비가 끝나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서는 순간 이미 시작이라는 걸지난해 수없이 확인했으니까.서재는 여전히 조용했고,키보드는 여전히 솔직했다.문장은 도망치지 않았고,숨은 오늘따라 고르게 흘렀다.올해의 목표를 목록으로 만들지 않았다.대신 기준을 하나 세웠다.흔들리더라도 기록할 것느리더라도 멈추지 않을 것숫자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