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속도1 하루에 한 번, 베트남이 내게 가르쳐준 여유 다낭의 하루는 햇살보다 먼저 바람으로 깨어난다. 바닷가 도시는 대개 분주하거나 관광객으로 가득 차기 마련이지만, 다낭은 달랐다. 아침 6시 무렵, 나는 숙소 앞 미케 해변을 걷기 시작했다. 모래는 아직 밤의 차가움을 간직하고 있었고, 바다는 조용히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 위로 붉은빛이 수평선을 따라 퍼지며, 마치 도시 전체가 천천히 깨어나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 이곳에서의 하루는 그렇게 ‘서두르지 않음’으로 시작된다.느림의 미학, 미케 해변과 베트남식 커피해변에서 돌아오는 길에 나는 작은 커피 노점을 찾았다. 다낭의 길거리 커피는 종종 앉을자리조차 변변치 않지만, 그 안에는 특별한 감성이 있다. 작은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드립 필터에 천천히 내려지는 베트남 커피를 기다린다. 그 과정은 마치 명상과도 .. 2025. 7.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