쌉쌀한 녹빛 눈꽃1 “한여름 바람 속, 쌉쌀한 녹빛 눈꽃이 사르르 —제주 말차 소프트아이스크림으로 작은 피서를.” 제주도의 여름은 무더위와 바람이 공존하는 계절이다. 해가 내리쬐는 낮이면 모자도 소용없을 정도로 이마엔 땀이 송골송골 맺히지만, 그 틈을 타고 불어오는 해풍은 놀라울 만큼 시원하다. 그 바람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향긋한 말차 향이 끌어당긴다. 그곳엔 녹빛 눈꽃처럼 부드럽게 쌓인 제주 말차 소프트아이스크림이 조용히 여름을 이기고 있었다.녹차와 바람, 그 사이의 맛제주는 차(茶)의 섬이다. 서귀포의 녹차밭에서부터 조천읍의 작은 티하우스까지, 제주에는 차를 즐기고 담아내는 문화가 뿌리처럼 스며 있다. 그중에서도 ‘말차’는 제주의 자연을 입안에 담는 감각이다. 말차 소프트아이스크림을 한 입 머금는 순간, 쌉쌀하고 깊은 맛이 혀끝에 퍼지고, 이내 시원하게 녹아내린다.한여름의 태양 아래서 이 쌉쌀한 맛은 단순.. 2025. 7.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