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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님과 마당쇠가 벌이는 영어 한마당 · 제1화```대문 밖에서 영어가 찾아왔다
영어를 들으면 숨던 마당쇠가 처음으로 세상에 말을 건넨 날``````개항의 소문이 한양 장터까지 흘러들던 어느 초여름이었다.마님은 대청마루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고, 마당쇠는 마당 한가운데에서 빗자루를 들고 서 있었다.마당에 떨어진 낙엽은 겨우 세 장이었다.그런데 마당쇠는 아침부터 같은 자리만 열두 번째 쓸고 있었다.마님이 책장을 넘기며 무심히 불렀다.“마당쇠야.”“예, 마님!”“그 낙엽이 네게 원수라도 졌느냐?”“아니옵니다.”“그런데 어찌 한나절 내내 그 세 장만 쓸고 있느냐?”마당쇠는 빗자루를 양손으로 꼭 쥐었다.“바람이 자꾸 마님 계신 쪽으로 불어오기에…….”마님이 책에서 눈을 들었다.“바람이 불면 낙엽을 쓸어야지. 어찌 나를 보고 있느냐?”“소인은 낙엽을 보고 있었사옵니다.”“낙엽이 내 얼굴에 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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