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가장자리부터 새벽은 온다

새벽이 오는 길목에서
ㅡ 천천히, 가장자리부터
어둠은 한순간에 걷히지 않는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가장자리부터 옅어진다.
회복은 극적이지 않다.
어느 날 갑자기 괜찮아지는 게 아니라,
어느 순간 문득 깨닫는 것이다.
한 번 본 빛은 잊히지 않는다.
그 기억이 다음 밤을 버티게 한다.
희망은 멀리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늘 가까이 있었다.
밤은 영원하지 않다.
아무리 길고 깊은 밤도, 언젠가는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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