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쉼표의 카페》는 아직 불이 꺼지지 않았다.
손님이 들어오기 전, 쉼표는 창밖으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오늘 하루의 이야기들을 천천히 정리하고 있다.
커피 향과 잔잔한 재즈 음악 사이로, 누군가의 고민이 곧 문을 열고 들어올 것만 같은 밤이다.

찌익—
(문 열리는 소리)
♪ 당신을 기다렸어요~ 어서 오세요~ 룰루랄라~ ♪ ♬
늦은 밤 《쉼표의 카페》 안에는
잔잔한 재즈 음악이 천천히 흐르고 있었다.
딩— ♪
(전자레인지 돌아가는 소리)
보글보글… ☕
(주전자 끓는 소리)
창가 쪽 긴 소파 자리.
푸름이는 늘 그렇듯
창밖 야경을 바라보며 사색 중이었다.
푸름:
음…
오늘도 세상은 바쁘게 돌아가는군요 ☕🙂
반대편 테이블.
쉼표는 노트북과 씨름 중이었다.
타닥타닥 타닥—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쉼표:
아… 제목 뭐 쓰지…
“월급과 나의 이별 이야기”…?
아니다 너무 슬프다 ㅋㅋ
그때였다.
“웃고, 울고, 수다 떨며… 오늘도 우리는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습니다 ☕🙂”

터벅… 터벅…
오늘의 손님 한 명이
무거운 어깨를 끌고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털썩—
푸름 맞은편 소파에 그대로 주저앉는다.
푸름:
……손님 오늘 하루 힘드셨나 봅니다?
월급쟁이:
하… 푸름이님…
저 오늘 월급날 이거든요?
푸름:
오오.
좋으셨겠어요.☕
요즘 월급날은 거의 계절 한정 이벤트 아닙니까.
월급쟁이 :
근데 속~상해요 정말이지!
분명 들어오긴 들어왔거든요… 들어오자마자
카드값나가고, 자동이체 빠지고, 생활비 자동출금 —
내 통장이 지금 분통 터진다고 저한테 연락 왔어요.
세상에 한 번 붙으면 안 떨어지는 본드 없냐면서,
한 달 내내 고생했는데, 돈 냄새는커녕, 만져보지도 못하고
“잠시 들렀다 갑니다^^” 빠잉~하고 바로 빠져나가냐고 하면서,
소주 한 잔 마시고 마시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번 주 토요일 저녁에 만나서 쐐주 퍼 마시기로 했어요.
쉼표:
ㅋㅋㅋㅋㅋㅋㅋ
월급이 아니라 KTX였네요.
인사만 하고 그냥 스쳐 지나갔어요.
푸름:
요즘 통장은 인간에게
무소유 정신을 가르치는 존재 같습니다 ☕🙂
월급쟁이:
아니 진짜.
한 달 내내 야근하고,
상사 눈치 보고,
커피로 연명하면서 버텼는데—
통장 보니까
눈물이 먼저 퇴근했더라고요.
딩동— ♪
(카드 결제 문자 도착 소리)
월급쟁이:
……어?
방금 또 빠져나가네요.
쉼표:
ㅋㅋㅋㅋㅋㅋ
카드사 직원들 지금 단체 회식 중일 듯.
푸름:
고객님의 희생으로
경제가 원활히 순환되고 있습니다 ☕🙂
월급쟁이:
하…
웃긴데 왜 안 웃기는 웃픈 현실이네요.
잠시 카페 안이 조용해졌다.
창밖에는 빗소리가 잔잔하게 떨어지고 있었다.
주르륵주르륵 주르~륵 밤~ 비 내리는 소리에 — ☔
월급쟁이님의 애환을 푸름이는 조용히 들어주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푸름은 따뜻한 차 한 잔을 손님 앞으로 밀어놓았다.
쓱—
푸름:
근데요.
요즘 사람들 다 비슷합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속으로는:
“안 무너지면 성공이다…”
이 생각하면서 하루 버티는 사람 많아요.
월급쟁이:
……그 말 들으니까 맴이 왜 이렇게 찡할까요?.
쉼표:
너무 잘하려고만 하지 마세요.
요즘 같은 세상에
끝까지 살아남은 것도 실력입니다.
푸름:
맞습니다 ☕🙂
그리고 통장은 비어도
배달앱은 늘 우리 곁에 있습니다.
월급쟁이:
ㅋㅋㅋㅋㅋㅋㅋ
하… 진짜 미치겠다.
쉼표:
오늘은 답 찾지 말고 그냥 쉬어가세요.
인생은 원래
한 번에 해결되는 게 별로 없어요.
월급쟁이:
음…
내일 또 와도 되나요?
푸름:
물론이죠!
푸름이 내일도 "쉼표의 카페" 출근합니다.
꼭 다시 오세요. ☕🙂
대신 다음에는
야식 주문 전에 오셔야 합니다.^^*
월급쟁이:
왜요?
푸름:
그 시간대 인간은 판단력이 흐려집니다 ☕🙂
푸하하하— 😂
늦은 밤 《쉼표의 카페》 안에
오랜만에 웃음소리가 퍼졌다.
세상은 조금 힘들지만,
《쉼표의 카페》에서는
푸름이가 위로의 차 한 잔 따라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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