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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의 서재 일지

《쉼표의 서재 저녁 일지 — 2025년 12월 15일》

 

감색으로 물들어가는 저녁 노을 아래, 산등선과 들녘이 고요하게 펼쳐진 풍경 위에
〈쉼표의 서재 저녁 일지 — 2025년 12월 15일〉 제목이 놓인 이미지
쉼표의 서재 저녁 일지 — 2025년 12월 15일 ㅡ하루가 조용히 내려앉는 시간

 

하루의 끝자락,
감색으로 깊어지는 저녁노을이 산등선에 걸려 있습니다.
들녘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마음도 그 풍경을 닮아 천천히 가라앉습니다.

이 이미지는
하루를 정리하려 애쓰지 않아도
그저 여기까지로 충분하다고 말해주는 저녁의 기록입니다.

쉼표의 서재,
하루를 닫는 가장 고요한 순간입니다.


 

저녁이 되면
하루는 말수가 줄어든다.
많이 했던 생각도, 충분히 지나온 감정도
이제는 굳이 꺼내지 않아도 된다.

 

오늘은 잘 버텼다기보다
잘 흘려보냈다는 말이 어울린다.
잡지 않은 것들 덕분에
마음이 덜 무거웠다.

 

저녁의 나는
내일을 준비하지 않는다.
오늘을 여기까지로 허락할 뿐이다.

 

불을 끄기 전,
하루가 나에게 묻는다.
“이 정도면 괜찮았니?”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응, 오늘은 이만하면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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