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는 알고 있었다. 내가 배고픈 게 아니라 귀찮은 거라는 걸.

오늘도 냉장고를 열었다.
그리고 다시 닫았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배달앱을 켰다.
그 순간, 뒤에서 누가 불렀다.
“야.”
… 뭐지?
“너 방금 나 열었지?”
나는 조용히 폰을 내려놓았다.
“야, 나 좀 보라고.”
냉장고가 말을 걸고 있었다.
1. “먹을 게 없잖아”라는 착각
“먹을 게 없잖아…”
내가 말하자 냉장고가 푸흐 하며 한숨을 쉬었다.
“없긴 뭐가 없어. 제대로 보기나 했냐?”
다시 열어서 봐라. 냉장고가 불뚝한 배를 내밀었다.
나는 다시 냉장고 문을 열었다.
계란, 김치, 밥… 다 거기에 있었다.
문제는 재료가 아니라, 내 에너지였다.
2. 냉장고의 항변
“여기 오래된 된장도 있고,
감칠맛 나는 고추장도 있고,
갓김치도 곰삭아서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한 방.
“할머니가 만든 식혜도 있다.”
그건 반칙이다.
3. 냉장고는 내 베프였다
냉장고까지는 3걸음.
배달앱은 손가락 한 번.
그래서 자꾸 배달에 진다.
“냉장고 나는 배달비도 안 받는다.”
… 맞다.
냉장고는 조용히 나를 살리고 있었다.
4. 오늘 저녁 공식
밥 + 계란 = 끝
밥 + 김치 = 끝
밥 + 참치 = 끝
냉장고가 말했다.
“오늘은 미슐랭 아니고 생존이다.”
5. 결국 냉장고를 다시 열었다
나는 배달앱을 껐다.
배달앱은 조용히 폰 화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냉장고를 다시 열었다.
계란, 김치, 밥이 나를 불렀다
우리 셋 팬에 10분 혼합하면 끝난다.
“봐라. 오늘도 간단히 저녁 먹을 수 있다.”
팬 하나 꺼냈다.
그걸로 끝이었다.
오늘 저녁은
냉장고가 살렸다.
쉼표의 밥상
오늘 나를 살리는 한 끼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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