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10분, 아무 생각 없이도 완성되는 한 끼

오늘은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었다.
퇴근하고 들어와서 가방을 내려놓고, 그대로 한참을 앉아 있었다.
배는 고픈데, 몸이 움직이질 않는다.
퇴근 후의 시간
이 시간은 늘 비슷하다.
조용하고, 조금은 쓸쓸하고,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 시간.
그래서 더 힘이 빠진다.
누군가를 위해서도 아니고,
나 하나 챙기기조차 버거운 날.
아무 생각 없는 요리
냉장고를 열었다.
김치, 참치, 남은 밥.
생각이 필요 없는 조합이다.
그냥 팬에 올리고, 그냥 볶는다.
레시피를 떠올릴 필요도 없다.
몸이 기억하고 있는 순서대로 손이 움직인다.
10분이면 충분한 이유
김치를 먼저 볶고,
참치를 넣고,
밥을 넣고 섞는다.
간장 한 스푼,
마지막에 계란 하나.
복잡한 건 없다.
그래서 좋다.
먹으면서 드는 생각
한 숟갈 먹고 나면 조금은 괜찮아진다.
오늘 하루가 완벽하지 않아도, 이 정도면 됐다고 나를 설득하게 된다.
거창한 위로보다 이런 한 끼가 더 현실적이다.
오늘의 마무리
오늘 하루도 버텼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잘 해내지 못해도 괜찮고,
대단하지 않아도 괜찮다.
따뜻한 한 끼를 먹었다면,
오늘은 그걸로 된 하루다.
쉼표의 밥상
오늘도, 조용히 잘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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