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일 아침,
나는 땀끼 바닷가로 걸어갔다.
아무 계획도 없었고
특별히 해야 할 일도 없었다.
그저 바다를 한 번 보고 싶었다.
바람은 이미 와 있었고
파도는 일정한 간격으로
조용히 시간을 밀어 올리고 있었다.

야자수 아래 벤치가
아무도 앉지 않은 채 놓여 있었다.
나는 그 벤치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잠시 앉아 바다를 바라봤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바라보는 시간.
그 시간은 생각보다 길었고
생각보다 편안했다.
멀리 작은 배 하나가
바다 위에 떠 있었다.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지만
분명히 방향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그 배를 보며 생각했다.

서두르지 않아도
방향만 있다면
결국 어딘가에 닿게 된다는 것을.
파도는 계속 밀려왔고
바람은 계속 불었고
나는 잠시 멈춰 있었다.
하지만 멈춰 있는 시간이
나를 뒤처지게 만드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다시 걸어갈 힘을
조용히 채워주고 있었다.

일요일 아침 바다 앞에서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많은 것을 얻었다.
나는 오늘도
쉼표처럼
잠시 멈추고
다시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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