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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의 서재

문장이 머무는 집


감성 에세이/감정의 기록-이미지, 감정 스케치, 짧은 내면 메모

아무 말 없이도, 충분한 순간이 있다

 

그저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충분했던 순간들

나란히 놓인 자리에서 말없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고요한 순간
말을 건네지 않아도 괜찮았던 순간이 있다. 곁에 조용히 앉아 있어 주는 것만으로 마음이 느슨해지고, 그 침묵마저 다정하게 느껴지던 시간. 이 이미지는 말보다 오래 남는 온기를 담고 있다.

 


 

그날은 조금 울고 있었다.

무릎 위에 두 손을 모은 채 가만히 앉아 있었다.

참 많이 흔들렸던 날이었다.

 

옆에 누군가 앉았다.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이 조금씩 내려앉았다.

 

세상은 말이 너무 많다.

설명하지 않으면 오해받을까 두려운 날도 많다.

 

그런데 정작 필요한 건,

조용히 바라봐주는 한 사람의 시선이었다.

 

고개만 끄덕여주는 사람.

그 눈빛 하나에 다 읽을 수 있었다.

 

"괜찮아. 너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어."

 

말은 없었다.

하지만 그날, 나는 위로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