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만들어보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요?
저는 디자이너가 아닙니다. 출판 경험도 없습니다. 프로그래밍을 전공한 것도 아닙니다.
50대 중반, 베트남에서 공장을 운영하면서 새벽에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그런 제가 77페이지짜리 전자책을 비용 0원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글은 전자책 「나는 쉼표다 — 멈추지 않고 쉬어가는 삶」을 기획부터 Kmong 등록까지, 숨기는 것 없이 전 과정을 공개하는 실전 기록입니다.
— 쉼표 (쉼표의 서재 운영자)

왜 전자책을 만들었나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글들을 한 곳에 묶으면 책이 되지 않을까?"
매일 새벽에 쓴 글들, 공장 퇴근 후 밤늦게까지 쓴 글들, 울면서 쓴 글, 웃으면서 쓴 글. 1,000편이 넘는 글 중에서 가장 솔직했던 글들을 모으면 — 그게 바로 제 이야기가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돈이 없었습니다.
출판사에 맡기면 수백만 원. 디자이너를 고용하면 수십만 원. 편집 프로그램을 사면 또 돈. 50대에 베트남에서 공장 정리하면서 글 쓰는 사람에게 그런 여유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돈 한 푼 안 쓰고 직접 만들자.
「나는 쉼표다」는 어떤 책인가
정식 제목은 「나는 쉼표다 —지친 마음에 힐링 에세이 감정 회복 가이드를 드립니다 」입니다.
| 분량 | 77페이지 |
| 장르 | 자서전 에세이 |
| 구성 | 프롤로그 + 본문 챕터 + 에필로그 + 부록 |
| 내용 | 50대에 글쓰기를 시작한 사람이 브런치 작가가 되기까지의 여정, 일상의 성찰, 삶의 쉼표를 찾아가는 이야기 |
| 제작 비용 | 0원 |
| 판매 가격 (Kmong) | 19,000원 (3단계 패키지) |
거창한 자기 계발서가 아닙니다. 화려한 성공 스토리도 아닙니다. 그냥 — 50대 중반에 글쓰기를 시작한 평범한 사람이, 매일 새벽에 한 줄씩 써가면서 발견한 것들을 모은 책입니다.

제작 과정 전체 공개
전자책을 만든 과정을 단계별로 공개합니다. 비전공자가, 무료 도구만으로, 어떻게 77페이지 PDF를 완성했는지 알려 드리겠습니다.
Step 1. 원고 작성 — 기존 글에서 뽑아내기
처음부터 새로 쓴 게 아닙니다. 이미 브런치와 블로그에 쓴 1,000편이 넘는 글 중에서, "이건 정말 솔직하게 쓴 글이다"라고 느껴지는 것들을 골랐습니다.
선별 기준은 단순했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 나를 알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네"라고 답할 수 있는 글만 남겼습니다.
골라낸 글들을 챕터별로 재배치하고, 흐름이 자연스럽도록 연결 문장을 추가했습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는 새로 썼습니다. 이 과정에서 약 2주 정도 걸렸습니다.
Step 2. PDF 변환 — Python + ReportLab
여기서 AI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Python이라는 프로그래밍 언어와 ReportLab이라는 PDF 생성 라이브러리를 사용했습니다.
"프로그래밍을 할 줄 아는 거냐?"라고 물으시면 — 아닙니다. 저는 코드를 한 줄도 직접 쓰지 않았습니다. AI에게 "이런 형태의 PDF를 만들어줘"라고 설명하면, AI가 코드를 짜주고, 그 코드를 실행하면 PDF가 나오는 방식이었습니다.
페이지 크기, 여백, 폰트 크기, 줄 간격, 장 구분선 — 이런 세부 사항을 하나씩 조정해 가면서 반복했습니다. "여기 여백을 좀 더 넓혀줘", "폰트를 조금 키워줘", "장 제목에 구분선을 넣어줘" — 이런 대화를 수십 번 하면서 PDF가 점점 책다워졌습니다.
Step 3. 표지 디자인
표지는 함께 작업하는 디자이너(푸름이)에게 부탁했습니다. 콘셉트를 설명하고, 몇 번의 수정을 거쳐 완성했습니다. 전문 디자이너 외주를 맡기면 10~30만 원 정도 드는 작업인데, 저는 팀원이 있어서 비용이 들지 않았습니다.
만약 디자이너가 없다면? Canva(무료)로 충분합니다. Canva에 "전자책 표지" 템플릿이 수십 개 있습니다. 텍스트와 색상만 바꾸면 10분이면 만들 수 있습니다.
Step 4. 부록 제작 — 부가가치 만들기
전자책 본문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구매자에게 "이 가격에 이만큼?"이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두 가지 부록을 만들었습니다.
📋
챕터 요약 카드
각 챕터의 핵심 문장을 카드 형태로 정리한 PDF. 책을 다 읽은 후 핵심만 다시 볼 수 있는 요약본.
✍️
필사 노트
책 속 명문장을 직접 따라 쓸 수 있는 필사 노트 PDF. 읽는 것에서 쓰는 것으로 확장.
이 부록들도 전부 AI + ReportLab으로 만들었습니다. 추가 비용 0원. 시간만 투자하면 됩니다.
Step 5. Kmong 등록
완성된 전자책과 부록을 Kmong에 등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처음에 포트폴리오를 IT 카테고리에 잘못 등록해서 비승인을 받았습니다. 전자책 서비스인데 IT 카테고리에 넣었으니 당연한 결과였죠. 카테고리를 "문서·글쓰기 > 책·전자책 출판"으로 수정하고 재등록했습니다.
서비스 설명에 "대필"이라는 단어를 넣었다가 반려된 적도 있습니다. Kmong 정책에서 금지된 용어였습니다. 이런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다 경험이 됩니다.
💡 전자책 제작 비용 정리
원고: 기존 글 활용 → 0원
PDF 변환: AI + Python → 0원
표지: 팀원 또는 Canva → 0원
부록: AI + ReportLab → 0원
Kmong 등록: 무료 → 0원
총 제작비: 0원
사용한 도구 (전부 무료)
전자책을 만드는 데 사용한 도구를 전부 공개합니다. 하나도 유료가 아닙니다.
| 용도 | 도구 | 비용 |
|---|---|---|
| 원고 작성·편집 | 메모장 + 브런치 기존 글 | 무료 |
| PDF 생성 | Python + ReportLab (AI가 코드 작성) | 무료 |
| 표지 디자인 | 팀원 제작 (대안: Canva 무료) | 무료 |
| 부록 PDF | Python + ReportLab | 무료 |
| AI 글쓰기 보조 | Claude (AI 어시스턴트) | 무료~유료 |
| 판매 플랫폼 | Kmong (등록 무료, 판매 시 수수료) | 무료 |
핵심은 이겁니다. 글을 쓸 수 있고, AI에게 설명할 수 있으면, 전자책을 만들 수 있습니다. 코딩을 몰라도, 디자인을 몰라도.
Kmong 등록기
전자책을 만들었으면 팔아야 합니다. 저는 Kmong을 선택했습니다.
Kmong에 전자책을 올리는 건 단순히 파일을 업로드하는 게 아닙니다. 서비스 페이지를 하나의 "상품 소개 페이지"처럼 만들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공유합니다.
가격 설정: 3단계 패키지
STANDARD
19,000원
전자책 본문 PDF
DELUXE
29,000원
본문 + 챕터 요약 카드
PREMIUM
39,000원
본문 + 요약 카드 + 필사 노트
3단계로 나누면 구매자에게 선택권을 주면서, 부록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어필할 수 있습니다. "19,000원이면 본문만, 39,000원이면 풀패키지" — 이 구조가 구매 전환에 효과적입니다.
삽질한 부분
서비스 제목에 30자 제한이 있습니다. "대필"이라는 단어는 Kmong에서 사용 금지입니다. 외부 플랫폼 이름(브런치, 티스토리 등)을 서비스 설명에 직접 넣으면 반려될 수 있습니다. 검증할 수 없는 실적("조회수 10만")은 넣을 수 없습니다.
이런 규칙들을 몰라서 처음에 여러 번 수정했습니다. 하지만 한 번 알면 그다음부터는 쉽습니다.
처음 만드는 사람을 위한 팁
전자책을 처음 만들어보려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① 완벽하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첫 번째 PDF를 뽑았을 때, 글자가 잘리고, 여백이 틀어지고, 줄 간격이 엉망이었습니다. 10번 넘게 수정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전자책은 없습니다. 일단 만들고, 고치고, 또 고치면 됩니다.
② 이미 쓴 글이 있으면 반은 된 겁니다
블로그, 브런치, SNS 어디든 — 이미 쓴 글이 있다면 전자책의 원고는 이미 존재합니다. 처음부터 새로 쓸 필요가 없습니다. 기존 글을 선별하고, 재배치하고, 연결하면 그게 책이 됩니다.
③ AI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저는 코딩을 모릅니다. 하지만 AI에게 "이런 PDF를 만들어줘"라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AI는 도구입니다. 망치를 못 만들어도 망치를 쓸 수 있듯이, 코드를 못 짜도 AI를 쓸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내가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를 아는 것입니다.
④ 부록을 만드세요
본문만으로는 가격 정당성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챕터 요약 카드, 필사 노트, 워크시트 같은 부록을 추가하면 "이 가격에 이만큼?"이라는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부록 제작도 AI로 가능합니다.

전자책, 그 이후
전자책 한 권이 만들어지면, 그걸로 끝이 아닙니다.
전자책은 콘텐츠 수익화의 시작점입니다. 한 권의 전자책이 있으면 이런 것들이 가능해집니다.
📌 Kmong에서 직접 판매
📌 브런치 유료 멤버십 콘텐츠로 활용
📌 블로그에서 전자책 소개 글 → 유입 경로
📌 전자책 제작 과정 자체를 콘텐츠로 (이 글처럼!)
📌 컨설팅 서비스의 포트폴리오로 활용
첫 판매는 딱 한 번, 상품 리뷰도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조급하지 않습니다.
크몽에 상품은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제 사람을 들어오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이 글이 그 시작입니다. 전자책을 만들고 싶은 사람이 이 글을 읽고, "나도 할 수 있겠다"라고 느끼고, 그 과정에서 제 전자책도 알게 되면 — 그게 바로 「쉼표의 서재」가 바라고 기록하는 구조 입니다.
돈이 없어서 못 만드는 게 아닙니다
디자이너가 없어도 만들 수 있습니다.
출판사가 없어도 만들 수 있습니다.
코딩을 몰라도 만들 수 있습니다.
필요한 건 딱 두 가지입니다.
쓸 이야기와 만들겠다는 결심.
거북이처럼, 느리지만 멈추지 않으면 됩니다. 🐢
「쉼표의 서재」
시간이 지나도 남을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나는 멈추지 않습니다. 쉼표 하나를 놓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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