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명문(Description)
이 이미지는 하루의 마지막 숨이 스며드는 순간을 담고 있다.
붉은 노을이 감색의 어둠과 맞물리며
빛이 천천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계로 옮겨 붙듯 변화하는 찰나의 장면이다.
겹겹의 산능선은 밤을 받아들이는 듯 고요하게 가라앉고,
하루의 모든 이야기가 천천히 정리되어
어둠 속에 놓이는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하루를 닫는 일지)
하루가 저물어갈 때,
나는 항상 마음의 잔향을 먼저 듣는다.
하루 동안 어떤 감정이 스쳐 갔는지,
무엇이 나를 기쁘게 했는지,
무엇이 나를 조금 지치게 했는지를
마치 먼지 털듯 하나씩 살펴보는 시간이다.
오늘의 나는
덫 없는 삶을 향해 걸어가는 과정이
단순히 자유를 향한 발걸음이 아니라
내 안의 허상을 벗기는 일이었다는 걸
다시 깊이 느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드는 생각은
언제나 단순해진다.
과장도, 투쟁도, 과한 진심도 없다.
오직 하나만 남는다.
“나는 오늘도 나로 살았는가.”
어떤 문장을 썼는지도,
어떤 감정이 올라왔는지도
결국 이 질문 앞에서는 모두 조용해진다.
저녁 일지는
하루의 결산이 아니라
하루의 회수다.
흩어져 있던 나를 다시 한 곳으로 모으는 의식 같은 것.
그리고 나는 오늘,
내 안의 덫이 조금 더 약해졌음을 느낀다.
그래서 이렇게 적으며 하루를 닫는다.
“괜찮다, 쉼표.
너는 오늘을 끝까지 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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