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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의 서재

문장이 머무는 집


창작 프로젝트/길 위의 서사

누가 이 길을 만들었는가 — 쉼표의 서재, 길의 시작을 묻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걷는 길을 ‘내가 선택했다’고 믿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이상하게도 그 길은 이미 오래전부터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느껴진다. 내가 만든 길이 아니라, 길이 나를 불러 세운 것 같은 순간들. 그 조용하고 깊은 경험이 바로 이 글의 시작점이다.

나는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잡히지 않는 질문을 품고 있었다. ‘누가 이 길을 만들었을까?’ 누가 내 어린 날의 밤을 지나게 했고, 누가 고요한 새벽을 건너게 했으며, 누가 지금 이 자리까지 나를 데려온 것일까. 눈에 보이는 누구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무도 아닌 것도 아니었다.

짙은 안개 속으로 이어지는 길 위에 적힌 문구 ‘프롤로그 — 누가 이 길을 만들었는가’
안개 속에서 길의 시작을 묻는 프롤로그

설명문(Description)

짙은 안개로 덮인 길 위에 ‘프롤로그 — 누가 이 길을 만들었는가’라는 문장이 놓여 있다. 보이지 않는 마음이 먼저 지나간 길, 쉼표의 서사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장면을 상징하는 이미지.

문장을 쓰는 일은 결국, 내가 잃어버린 나를 다시 찾는 과정이라는 것.
길의 끝마다 남아 있던 이 감정의 흔적이, 지금의 나를 여기로 데려온 ‘보이지 않는 손’이었다.

1. 길은 언제부터 나를 기다리고 있었는가

길은 생각보다 오래전부터 존재한다. 우리가 걷기 훨씬 이전부터, 그 자리에, 그 마음으로, 그 숨결로. 나는 다만 뒤늦게 그 위에 발을 올렸을 뿐이었다.

그 사실을 깨달은 날, 나는 이상한 평온을 느꼈다. 내가 세상을 떠밀며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나를 부드럽게 이끌고 있었다는 안도감. 그때 비로소 나는 묻기 시작했다. ‘이 길은 어디서 시작되었는가?’

2. 보이지 않는 마음의 발자국

길에는 이름 없는 마음의 발자국이 있다. 우리는 그것을 거의 보지 못한다. 하지만 삶이 흔들리는 순간, 그 발자국은 문득 빛처럼 드러난다.

누군가의 위로, 시간이 남긴 흔적, 지나간 어둠 속 울음,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 그 모든 것이 길의 표면에 각인되어 있었다.

그 흔적을 읽는 일, 그것이 글쓰기였다. 나는 잊힌 마음을 다시 꺼내어 적기 시작했다.

3. 멈춤과 쉼에서 태어난 문장들

멈추는 것은 패배가 아니다. 멈춤은 길 위에서 숨을 고르는 방식이었고, 쉼은 다음 문장을 쓰기 위한 준비였다.

삶의 어느 지점에서 나는 오래 멈춰 있었다. 그 시간 동안 나는 거의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바로 그 침묵과 고요가 내 문장을 낳았다는 것을.

4. 다시 쓰기 시작한 이유

나는 어느 날 다시 펜을 들었다. 그 이유는 단 하나였다. 길이 다시 나를 부른 것 같았기 때문이다.

글을 쓰면 쓸수록 나는 길의 구조를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 길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지나온 마음과 지나갈 삶이 만나는 경계였다.

5. 길의 끝에서 발견한 것들

그리고 지금, 나는 또 다른 길의 초입에 서 있다. 이 프롤로그는 단지 그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이어질 12편의 연재, 그리고 2년 동안 준비해 둔 여섯 계절의 이야기들.

나는 이제 안다. 길은 우리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결국 도달하게 되는 어떤 마음의 장소라는 것을. 그리고 그 길을 따라가는 동안 나는 쉼표라는 이름으로 나 자신을 다시 만들어갈 것이다.

쉼표의 서재에서 만나는 모든 기록은 길을 걷는 누군가에게 작은 불빛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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