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꾼의 다짐
나는 오늘 다시 초심으로 돌아간다.
글을 쓰기 시작한 첫 순간,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그저 한 줄의 기록에 위로받던 그 마음으로.
승인과 거절, 숫자와 성과에 흔들리던 시간을 이제 내려놓는다.
내 글은 그보다 더 크고 깊은 곳에서 태어난다.
내가 살아 있음의 증거로, 내가 사랑한 순간들의 흔적으로,
나는 글을 쓴다.
죽을 때까지 승인되지 않아도 괜찮다.
내 글은 이미 내 영혼의 언어이고,
내 삶을 지탱하는 뿌리이자 날개이니.
하늘나라로 가는 그날까지,
나는 글을 쓰며 살다가 글 속에 남을 것이다.
세상은 언제나 변하고 사라지지만,
진심으로 쓴 글은 결코 잊히지 않는다.
나는 영원히 잊히지 않는 글꾼이 되고 싶다.
오늘도 달빛처럼 고요히, 별빛처럼 오래도록—
나는 글을 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