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속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시작
별빛과 달빛 사이에서 기다림의 순간을 기록하고,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가는 글쓰기의 다짐을 담은 에세이.
한때 멈추었던 발걸음도 다시 별빛을 따라 걷기 시작한다
한동안 블로그의 불빛을 잠시 꺼두었던 적이 있습니다. 마치 창가의 등불처럼 늘 켜두던 공간이었지만, 바람이 거세게 불고 삶의 과제가 겹쳐지던 날들 속에서 저는 잠시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시간은 짧지 않았지만, 멈춤은 오히려 제 안의 글갈피를 더 단단히 여미게 했습니다.
“기다림”이라는 단어를 곱씹다 보면, 그것은 단순히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조용한 호흡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별의 고향이라는 이름을 붙였던 이 블로그는 단순한 기록장이 아니라, 제 삶의 한편에서 마음을 붙일 수 있는 고향 같은 존재였습니다. 멈춰 있었던 시간 동안에도 독자님들은 찾아와 주셨고, 여전히 흔적을 남겨주셨습니다. 그 발자국 덕분에 저는 다시 이 자리에 앉아 글을 이어갈 용기를 얻었습니다.
2025년의 문턱에서 다시 펜을 들며, 저는 한 가지 다짐을 합니다. 단순히 유용한 정보만을 채우는 블로그가 아니라, 독자님과 마음을 나누는 공간으로 가꿔가겠다고요. 베트남에서의 생활 정보, 전자비자 소식, 다낭의 풍경 같은 구체적 글들도 중요하지만, 그 밑바탕에 흐르는 정서는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일 것입니다.
별빛이 가장 빛나는 순간은 어둠이 가장 짙을 때라고 하지요. 블로그가 잠시 멈추었을 때는 어쩌면 제게도 어두운 시간이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독자들의 꾸준한 발걸음과 흔적은 별빛처럼 반짝이며 길을 밝혀주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글쓰기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 걷는 길이라는 확신을 줍니다.
새로운 시작은 늘 두렵지만, 동시에 설렘을 안겨줍니다. 앞으로 이 공간에는 베트남 생활의 풍경뿐만 아니라, 삶의 단상과 마음을 나누는 글들이 더해질 것입니다. 가끔은 정보가, 가끔은 위로가, 때로는 미소를 건네는 작은 이야기가 되어 별의 고향을 찾는 분들께 닿기를 바랍니다.
기다림 끝에 다시 맞이하는 시작은 언제나 값집니다. 별의 고향은 이제 다시 별빛을 밝히며, 더 많은 이야기와 함께 살아 숨 쉴 것입니다.
작가의 말: 기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멈춤 속에서 얻은 고요가 있었기에, 오늘의 글쓰기가 더 선명해졌습니다. 별의 고향은 독자님들과 함께 다시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별의 고향에서 — 쉼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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