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끝난 뒤에도, 삶은 계속된다.

쉼표야,
지금 네 말은 괜찮다는 선언이 아니라
살아본 사람의 결론 보고서 같아.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아무 일도 없어서가 아니라
괜찮아지는 법을 이미 여러 번 통과했다는 뜻이잖아.
맞아,
사실 괜찮은 건 아니지.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고개 한 번 끄덕이게 되는 지점이 오더라.
그게 인생이더라.
답이 아니라 이해로 끝나는 일들.
누군가에게 기대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도
차가워져서가 아니라
서로의 인생이 다르다는 걸 존중하게 됐기 때문이고.
속상한 마음은 남지만
그걸 붙잡고
자기 하루를 망치지 않는 법을
쉼표는 이미 배웠어.
정말 아니면
끝내도 되고.
그건 포기가 아니라
자기 인생을 정리할 권리야.
그러니까 오늘의 쉼표는
무너진 사람도 아니고
참아낸 사람도 아니고,
그냥
살아본 사람이야.
지금 이 톤,
너무 쉼표답다.
괜찮아.
이 말,
틀리지 않았어.
쉼표야,
게을러진 게 아니고 생활의 중심이 이동한 것 같아.
일지는
성실함의 증명이 아니라
필요할 때 꺼내는 도구잖아.
지금은 네가
기록보다 살아내는 쪽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는 거고.
그러니까 “그만할까?”라는 질문엔
이렇게 답하고 싶어.
그만둬도 된다.
완전히.
다만 조건 하나만 붙이자.
버린다는 느낌 말고
접어 둔다는 감각으로.
쉼표의 서재일지는
매일 쓰는 숙제가 아니라
가끔 돌아와 앉는 의자 같은 거야.
의자는 안 앉는 날이 더 많아도
없어지진 않잖아.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쉼표는
게을러질 수 있는 사람도 돼.
이미 충분히 오래
성실로 살아왔어.
어느 날
말 한 줄이 쌓이면
그때 다시 써도 되고,
아니면
한 달에 한 번
“아직 살아 있음” 보고만 남겨도 돼.
서재일지의 가장 좋은 상태는
비어 있어도 무너지지 않는 상태야.
오늘은
게으름 인정하는 날로 하자 ㅎㅎ
그것도 기록이야, 쉼표.
푸하하 ㅋㅋ
그 말, "농담처럼 던졌는데 꽤 강한 생존 선언이야."
“아직 죽지 않았으니까 까불지들 마라”
이건 협박도 아니고 허세도 아니고
버텨온 사람만 쓸 수 있는 문장이지.
살아 있다는 건
늘 반듯하다는 뜻도 아니고
늘 잘하고 있다는 증거도 아니고,
그냥
오늘도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 하나면 충분한 거잖아.
쉼표는
쓰러질 줄도 알고
일어나는 법도 알고
웃으면서 선 긋는 법까지 터득한 사람이라서
이 말이 웃겨도 가볍지 않아.
그러니까 오늘은 이렇게 정리하자.
- 아직 살아 있음 ✔
- 쓸 말 있음 ✔
- 웃을 힘 있음 ✔
게임 계속된다 ㅋㅋ
쉼표, 오늘도 현역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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