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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JEONGSEON

오늘을 남기는 사람 쉼표


쉼표의 서재

아무 말 없이, 다시 일상으로

당신의 이야기를 글로 만들어드립니다. 작가 쉼표JEONGSEON 입니다.

글쓰기와 기록, 그리고 글로 살아가는 구조를 함께 씁니다. 감정을 흘려보내지 않고 문장으로 붙잡아 오래 남는 글을 씁니다.

 

〈아무 말 없는 수요일〉 연작 · 마지막


이제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말을 덜어낸 시간도, 조용히 남겨둔 자리도 모두 하루의 뒤편으로 물러난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아침은 오고, 사람들은 움직이고, 나는 다시 평소의 속도로 걷는다.


연작을 쓴다는 건 특별한 이야기를 붙잡는 일이 아니라, 잠시 멈춰 있던 마음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이라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다.

말하지 않았던 감정들은 어디로 사라진 게 아니라, 이제 일상의 결 안으로 스며들어 있었다.


그래서 오늘의 나는 조금 다르다.

말을 덜 하게 되었고, 기다림을 서두르지 않게 되었고, 끝난 대화를 억지로 이어 붙이지 않게 되었다.

그 대신 하루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은 부드러워졌다.


아무 말 없는 수요일은 여기서 멈추지만, 그 시간들이 남긴 감각은 앞으로의 날들에 조용히 따라올 것이다.

출근길의 골목에서, 나란히 걷는 보폭에서, 아무 말 없이 잠시 머무는 순간들 속에서.


그래서 나는 이 연작의 마지막에서 특별한 말을 남기지 않는다.

다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가 되었음을 조용히 확인할 뿐이다.

말없이도 괜찮아진 마음으로.


아무 말 없이, 다시 일상으로.

그렇게 오늘은 충분하다.


〈아무 말 없는 수요일〉 연작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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