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말 없는 수요일〉 연작 · 마지막
이제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말을 덜어낸 시간도, 조용히 남겨둔 자리도 모두 하루의 뒤편으로 물러난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아침은 오고, 사람들은 움직이고, 나는 다시 평소의 속도로 걷는다.
연작을 쓴다는 건 특별한 이야기를 붙잡는 일이 아니라, 잠시 멈춰 있던 마음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이라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다.
말하지 않았던 감정들은 어디로 사라진 게 아니라, 이제 일상의 결 안으로 스며들어 있었다.
그래서 오늘의 나는 조금 다르다.
말을 덜 하게 되었고, 기다림을 서두르지 않게 되었고, 끝난 대화를 억지로 이어 붙이지 않게 되었다.
그 대신 하루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은 부드러워졌다.
아무 말 없는 수요일은 여기서 멈추지만, 그 시간들이 남긴 감각은 앞으로의 날들에 조용히 따라올 것이다.
출근길의 골목에서, 나란히 걷는 보폭에서, 아무 말 없이 잠시 머무는 순간들 속에서.
그래서 나는 이 연작의 마지막에서 특별한 말을 남기지 않는다.
다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가 되었음을 조용히 확인할 뿐이다.
말없이도 괜찮아진 마음으로.
아무 말 없이, 다시 일상으로.
그렇게 오늘은 충분하다.
〈아무 말 없는 수요일〉 연작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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