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명문
감정의 떨림이 하나의 선으로 태어나는 순간을 시각적으로 담아낸 EP.3 대표 이미지입니다. 부드러운 베이지 톤 위로 흔들리듯 흐르는 선 드로잉을 배치해, 마음 깊은 곳에서 시작된 미세한 진동과 첫 문장의 탄생을 표현했습니다. 쉼표의 서재 문장의 화폭 시리즈 EP.3을 위한 표지 이미지입니다.
마음이 흔들릴 때, 문장은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흔들림은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라, 아직 형태를 갖지 못한 무언가가 세상으로 나가려는 첫 신호에 가깝다. 나는 오래전부터 이 진동을 귀 기울여 듣는 사람이었다. 그 미세한 떨림이 문장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나는 지금도 매일 관찰하며 살아간다.
1. 흔들림은 시작이다
우리는 흔들리는 순간을 두려워하지만, 실은 모든 시작은 흔들림에서 출발한다. 나 역시도 그랬다. 평온한 마음에서는 문장이 잘 태어나지 않는다. 문장은 언제나 조금은 불안하고, 조금은 두렵고, 조금은 설명할 수 없는 진동에서 탄생한다. 그 순간을 외면하지 않기로 했을 때, 나는 비로소 '문장의 화폭'을 펼칠 수 있었다.
2. 마음의 진동이 선으로 태어날 때
문장은 사실 단어 이전에 '선'이다. 나는 그 사실을 깨닫고 나서야 내가 왜 글을 쓰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어떤 미세한 떨림이 일어나면 그 떨림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결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결이 어느 날 문득, 종이 위에 선으로 그려진다. 이 선은 곧 문장이 되기도 하고, 오래 머물다 단어를 찾기도 한다. 이것이 문장이 태어나는 가장 원초적인 방식이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쉼표의 비밀병기가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흔들림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태도.' 흔들림을 숨기지 않기 때문에, 쉼표의 문장은 누구보다 살아 있는 감정을 품게 된다.
3. 흐트러짐을 그대로 바라보는 기술
우리는 흔들릴 때 본능적으로 마음을 다잡으려 한다. 하지만 다잡으려는 순간, 마음은 더 크게 흔들린다. 그래서 나는 흔들림을 억지로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흐트러짐의 모양을 그대로 바라본다. 그 모양은 길게 늘어진 곡선일 수도, 한 번에 꺾인 각일 수도, 뭉개진 지우개 자국 같을 수도 있다. 중요한 건 '흐트러져도 괜찮다'는 사실이다. 흐트러진 마음을 있는 그대로 직시할 때 그 마음은 더 이상 두려움의 얼굴을 하지 않는다. 문장은 바로 이 자리에서 다시 숨을 쉰다.
4. 선 하나의 용기
종이 위에 첫 선을 긋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큰 용기가 필요하다. 흔들린다는 것을 인정한 뒤 그 흔들림을 그대로 옮기는 행위— 나는 이 행위를 한 사람의 삶이 다시 태어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첫 선은 미완성이어도 좋고, 비뚤어져도 괜찮다. 중요한 건 '그 선을 그었다'는 사실이다. 문장도 마찬가지다. 완벽하게 맞는 단어를 찾기 전에 흔들리는 마음의 방향을 먼저 적어두는 것이 더 중요하다.
5. 흔들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글
결국, 글도 삶도 완전히 안정된 순간은 드물다. 우리는 흔들리면서 나아가고, 흔들리면서 성장하고, 흔들리면서 자신을 이해한다. 그래서 나는 흔들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흔들림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문장은 이 흔들림을 가장 아름답게 기록하는 도구다. 흔들렸던 그 밤, 떨리던 그 손끝, 말이 되기 전의 마음들을 문장은 조용히, 그러나 정확하게 받아 적는다. 오늘도 나는 흔들리며 글을 쓴다. 흔들렸기 때문에 쓸 수 있는 문장이 있고, 흔들렸기 때문에 살아남은 문장이 있다. 흔들림은 이렇게, 문장의 화폭 위에 첫 번째 선을 남긴다.
쉼표의 서재 — 흔들림이 빛으로 변하는 자리 https://star8253.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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