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리가 커질수록
나는 조용해졌다
집단행동 속, 리더가 지킨 단 하나의 원칙
집단행동, 노조 방문, 경찰 대응. 겉으로 보면 위기처럼 보이는 하루였다. 그러나 나는 이상하게도 긴장이 없었다.
예전 같았으면 분노가 먼저 올라왔을 것이다. 숙소에 돌아가도 머릿속에서 상황이 반복됐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현장을 한 바퀴 돌았다. 일하는 사람에게만 인사했다. 집단행동 가담자들은 바로 옆에 있었지만 시선을 주지 않았다.
무시는 감정이 아니다. 선별이다.
소리에 반응하는 순간, 소리가 중심이 된다. 나는 중심을 넘겨주지 않기로 했다.
무리하지 않는다. 과시하지 않는다. 안정 구간을 지킨다.
집단 행동은 소리를 낸다. 그러나 회사는 숫자로 말한다.
노조와 경찰이 방문한다고 했다. 나는 직접 전면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메시지를 정리했다. HR에게 전달했다. 역할을 분리했다.
리더는 모든 자리에 서는 사람이 아니다. 구조를 세우고 한 발 물러서는 사람이다.
예전의 나는 분노형이었다. 지금의 나는 중심형이다.
세상의 별일을 겪어본 사람에게 이 정도 바람은 태풍이 아니다.
지금 힘든 이유는 위기라서가 아니라, 끝이 보이는 싸움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다만 시간이 걸릴 뿐.
집단행동 가담자들은 이미 내 관리 범위에서 삭제했다. 일하는 사람은 보호하고 집중하게 한다.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정리는 빠르지 않다. 그래서 지친다.
하지만 나는 안다. 이건 지나간다.
바람은 나를 꺾지 못한다.
리더십은 목소리의 크기가 아니다. 감정의 절제다.
오늘도 회사는 정상 운영 중이다. 나는 소리에 반응하지 않는다. 나는 구조를 지킨다.
그리고 나는 안다.
지금은 그저 통과 중이라는 것을.
by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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