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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이후의 우리」

당신의 하루가 머무는 문장

시간은 모든 것을 지나가게 하지만, 모든 것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어떤 마음은 시간 이후에도 남아, 조용히 우리를 부른다.
이 글은 그 부름에 대한 대답이다.

지나간 시간의 그림자

시간은 언제나 우리보다 한 발 앞서 걷는다. 뒤돌아보면 이미 지나가 버린 흔적들만 남고, 그 속엔 웃음보다 미처 다 건네지 못한 말들이 많다. 그 말을 붙잡으려 할수록, 그림자처럼 멀어지는 얼굴이 있다.

우리가 잃어버린 대화

말은 공기 속에 흩어지고, 마음은 문장에 담기지 못한 채 머문다. 그때의 우리에게 조금만 더 시간이 주어졌다면 — 우리는 서로의 문장을 끝까지 들어줄 수 있었을까? 침묵이 대화가 되고, 그 속에서만 진심이 들리던 날들이 있었다.

머무르지 못한 마음

사람의 마음은 늘 ‘지금’에 머무르지 못한다. 과거를 붙잡고, 미래를 걱정하며, 현재를 흘려보낸다. 그래서 우리는 늘 어딘가로 향하지만, 정작 도착하지 못한 채 그 길 위에서만 산다.

시간 이후에도 남는 것들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건, 감정의 잔향이다. 그건 상처의 증거이자, 사랑의 잔재다. 잊었다고 믿는 순간에도, 문득 스쳐 오는 향기나 빛 속에서 다시 살아난다. 그건 끝난 것이 아니라, 다른 형태로 계속되고 있는 ‘우리’다.

다시 만나는 순간

어쩌면 시간 이후의 우리란, 다시 만나지 않아도 서로를 기억하는 존재일지 모른다. 만남은 순간이지만, 기억은 영원하다. 그리하여 우리는 시간의 끝에서도 여전히 ‘우리’로 남는다.

시간이 모든 것을 바꾸었지만, 하나는 변하지 않았다.
그건 당신을 생각하는 이 마음 —
시간 이후에도 여전히 여기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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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쉼표 — 감성 에세이와 문장 속의 위로를 전하는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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