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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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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에세이

하루를 기록하지 않아도 괜찮은 이유 | 쉼표의 서재

 

저녁의 책상 위, 비어 있는 노트와 커피잔, 촛불과 시계가 놓인 조용한 풍경. 기록하지 않아도 괜찮은 하루를 상징하는 쉼표의 서재 이미지
조용한 저녁, 펼쳐진 노트 위에는 아무 문장도 적히지 않았지만 하루의 온기는 그대로 남아 있다. 이 이미지는 기록보다 먼저 살아냈던 하루와, 적지 않아도 사라지지 않는 시간의 결을 담고 있다.

 

말로 남기지 않아도 사라지지 않는 하루의 풍경. 기록보다 삶이 먼저였던 하루를 담았다.

프롤로그

매일을 기록해야 할 것 같은 날들이 있다.
하루를 남기지 않으면
그날이 사라져 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기록의 압박

요즘은 하루를 살기보다
하루를 남기느라 바쁠 때가 있다.

무엇을 했는지,
어떤 감정이었는지,
의미를 찾지 못하면
하루가 허공으로 흩어질 것 같은 마음.

그래서 우리는 종종
아직 정리되지 않은 감정까지도
서둘러 문장으로 묶어 두려 한다.

기록하지 않은 하루

하지만 살다 보면
기록하지 않아도 괜찮은 하루들이 분명히 있다.

오늘이 그랬다.
무엇을 적으려니
굳이 말로 옮기고 싶지 않았고,
정확한 이름을 붙이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오늘의 하루는
기록하지 않기로 했다.

기록하지 않는다고
하루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그런 날들은
몸 어딘가에 조용히 쌓인다.

그대로 두기

말로 남기지 않은 하루는
나중에 다른 모습으로 돌아온다.

문장이 되기도 하고,
침묵으로 남아 있기도 하고,
아무 말 없이도
나를 지탱해 주는 힘이 되기도 한다.

모든 하루가
문장이 될 필요는 없다.
모든 감정이
설명될 필요도 없다.

어떤 날은
그저 살아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하다.

기록은 선택이다.
의무가 아니다.

오늘을 적지 않았다고 해서
게을러진 것도 아니고,
놓쳐버린 것도 아니다.

우리는 기록보다 먼저
살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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