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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의 서재 일지

《쉼표의 서재 저녁 일지 — 2025년 12월 13일》

 

베이지 톤 배경 위에 ‘쉼표의 서재 저녁 일지’라는 제목과 달, 열린 노트, 펜 아이콘이 배치된 미니멀 감성 기록 이미지
쉼표의 서재 저녁 일지 — 하루의 끝에서, 여기까지 온 마음을 기록하다

따뜻한 베이지 톤의 질감 있는 배경 위에
‘쉼표의 서재 저녁 일지’라는 제목과
달, 열린 노트, 펜을 선으로 표현한 미니멀한 일러스트가 배치된 이미지입니다.
노트 안에 적힌 ‘여기까지 왔다’라는 문장은
하루를 평가하거나 설명하지 않고,
그저 오늘을 무사히 건너온 마음을 조용히 인정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이미지는 쉼표의 서재가 지향하는 기록의 태도처럼
과하지 않게, 그러나 오래 남는 저녁의 마침표를 시각적으로 표현합니다.


 

저녁은 늘 질문 없이 온다.

잘 보냈는지 묻지도 않고,

그저 하루를 데리고 와

내 앞에 내려놓는다.

 

오늘은 조용한 하루였다.

큰 일도, 뚜렷한 사건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비어 있지는 않았다.

 

하루 종일

어제 쓴 문장들이

사이사이 떠올랐다.

사람의 마음은

글보다 느리게 따라온다.

 

저녁이 되어서야

비로소 알게 된다.

아, 오늘 나는

생각보다 많이 움직였구나.

 

몸보다 마음이 먼저

의자에 앉는 시간.

불을 조금 낮추고,

말도 덜어내는 순간.

 

저녁 일지는

반성이 아니라 정리다.

잘한 일과 못한 일을 나누기보다

그저 오늘을 한 줄로 묶어본다.

 

“여기까지 왔다.”

 

그 문장 하나면 충분하다.

오늘의 나는

그 말로 하루를 닫아도 된다.

 

이제 밤 쪽으로

조금 더 천천히 걸어간다.

하루는 끝나고,

기록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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