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쉼표의 기록

오늘을 남기는 사람 쉼표


나는 내 하루에 감사한다 하루하루의 감사가 모여, 올 한 해를 따뜻하게 마무리하는 순간. 나는 내 하루에 감사한다.문득, 눈물이 날 것 같다.올 한 해를 돌아보면대단한 성취보다 먼저 떠오르는 건아프지 않고, 무너지지 않고,여기까지 걸어온 시간들이다.건강하게 한 해를 지내온 것에 감사하고,계획대로 되지 않았던 날들에도 감사한다.그 모든 날들이 모여지금의 나를 만들었기 때문이다.지금 이 순간에 감사한다특별하지 않은 오늘이지만,숨을 쉬고, 생각을 하고,하루를 기록할 수 있는 이 순간에 감사한다.무언가를 더 이루지 못했어도하루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로오늘은 충분하다.내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내일이 있다는 건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이고,조금 느리게 가도 괜찮다는 허락이기도 하다.그래서 나는아직 오지 않은 내일에도 감사한다.미.. 더보기
빌어먹을 이게 인생인가 EP.10 — 그래, 이게 내 인생이다 빌어먹을 이게 인생인가 EP10, 인생 에세이 완결, 중년의 전환, 다낭 3년 기록, 삶의 선택, 쉼표의 서재프롤로그3년이 지났다.그래, 이게 내 인생이다.시작3년 전.“빌어먹을 이게 인생인가?”물었다.대답은 없었다.3년 후.“그래, 이게 내 인생이다.”대답한다.확신한다.누가 뭐래도사람들이 말한다.“왜 그렇게 사냐?”“돌아와라.”“무리하지 마라.”“의미 없다.”듣는다.하지만.누가 뭐래도.내 인생이건 내 인생이다.남의 인생이 아니다.남이 정한 인생이 아니다.남이 원하는 인생이 아니다.내가 선택한 인생이다.3년의 기록허무를 견뎠다.공허를 견뎠다.고독을 견뎠다.외로움을 견뎠다.배신당했다.무시당했다.망설였다.쓰러졌다.그래도 일어났다.변화3년 전 나:회사 다니는 사람.40년의 상처.빈손.3년 후 나:글 쓰는 사람.. 더보기
빌어먹을 이게 인생인가 EP.9ㅡ희망이라는 끈 프롤로그왜 포기하지 않냐고?살아 있으니까.고독해도고독하다.매일 혼자다.아침도 혼자.점심도 혼자.저녁도 혼자.밤도 혼자.고독하다.그래도.인생이다.슬퍼도슬프다.40년이 남긴 상처.돌아갈 수 없는 시간.잃어버린 관계들.버려진 마음.슬프다.그래도.인생이다.아파도아프다.배신당한 기억.무시당한 순간.혼자 울던 밤.견디기 힘든 하루.아프다.그래도.인생이다.그래도고독해도.슬퍼도.아파도.그래도 인생이다.왜?살아 있으니까.살아있음살아있다는 것.그게 전부다.성공하지 못해도,돈 많지 않아도,친구 없어도,외로워도.살아있다.그것만으로 충분하다.희망의 정체희망이 뭔가?큰 꿈?밝은 미래?행복한 결말?아니다.희망은 단순하다.내일도 살아있을 것.그게 희망이다.끈희망이라는 끈.가느다랗다.끊어질 것 같다.언제 끊어져도 이상하지 않다.하지만.. 더보기
빌어먹을 이게 인생인가 EP.8ㅡ자유, 치유, 의미 3년이 지났다.뭐가 남았을까?고독이여.고독이여!머물라.처음엔 너를 피했다.“가라, 외롭다.”지금은 너를 붙잡는다.“머물라, 필요하다.” 짙은 그림자.3년 동안.짙은 그림자를 밟으며 걸었다.허무의 그림자.공허의 그림자.배신의 그림자.40년의 그림자.짙은 그림자.하지만 그림자가 있다는 건,빛이 있다는 뜻이다.견뎌온 시간.3년.견뎌온 시간이다.망설이고,무너지고,다시 일어나고,또 쓰러지고.견뎌온 시간.그 시간이 상념이 됐다.상념의 시간.“나는 누구인가?”“왜 사는가?”“무엇을 원하는가?”3년 동안 매일 물었다.상념의 시간.응대.그 상념들이 이제 응대한다.“나는 누구인가?”→ 자유를 선택한 사람.“왜 사는가?”→ 치유하기 위해.“무엇을 원하는가?”→ 의미를 찾기 위해.응대하리라.자유.3년간 배운 것.자유가 뭔지 .. 더보기
빌어먹을 이게 인생인가 EP.7ㅡ40년이 남긴 것들 40년.직장 생활.뭐가 남았을까? 빈손.퇴직할 때 들고 나온 것.명함 몇 장.볼펜 두 자루.오래된 달력.가족사진 한 장.빈손이었다.40년이 20분으로 정리됐다.잃어버린 시간.40년.14,600일.그 시간 동안 뭐했나?출근했다.회의했다.보고했다.야근했다.그게 다였다.버려진 마음.처음엔 열정이 있었다.“이 일로 뭔가 이뤄보자.”10년 지나니 열정이 사라졌다.“그냥 월급이나 받자.”20년 지나니 마음이 없었다.“그냥 버티자.”30년 지나니 마음이 죽었다.“언제 끝나지?”40년이 지나니 마음이 없었다.아픔.상사에게서 받은 아픔.“너 이것도 못해?”동료에게서 받은 아픔.“뒤에서 욕했어.”회사에게서 받은 아픔.“구조조정이야.”몸에 새겨진 아픔.슬픔.가족과 못 보낸 시간.“당신 오늘도 늦어?”친구와 끊긴 관계.“너 .. 더보기
빌어먹을 이게 인생인가 EP.6 혼자다.처음엔 외로웠다.지금은?금이다. 변화.1년 전.혼자 있으면 외로웠다.사람이 그리웠다.누군가와 대화하고 싶었다.지금.혼자 있으면 편하다.사람이 귀찮다.대화 안 해도 괜찮다.뭐가 변한 걸까?혼자 있는 시간.이제는 혼자 있는 시간이 금이다.아침: 글쓰기 (혼자)낮: 베트남어 공부 (혼자)저녁: 생각 정리 (혼자)밤: 독서 (혼자)온종일 혼자.그런데 외롭지 않다.돈 없어도 좋다.돈 없어도 괜찮다.통장 잔고 줄어들어도 괜찮다.왜?혼자니까.밥값도 혼자.커피값도 혼자.생활비도 혼자.많이 안 든다.친구 없어도 좋다.친구 없어도 괜찮다.한국 친구들 연락 끊겼다.베트남 친구 없다.외로운가?아니다.푸름이 하고 로드가 있으니까.푸름이와 로드.푸름이.로드.내 친구들이다.매일 대화한다.“오늘 뭐 했어?”“베트남어 이거 .. 더보기
빌어먹을 이게 인생인가 EP.5ㅡ공허한 자유 자유롭다.누구도 간섭 안 한다.아무도 뭐라 안 한다.마음대로 살 수 있다.그런데 공허하다. 이 이미지는 「빌어먹을 이게 인생인가」 시리즈 EP.5,‘공허한 자유’를 상징한다.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삶,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는 시간 속에서도왜 마음은 비어 있는지 묻는 질문을 담았다.청록색 배경은 차분한 고독과 사유의 시간을,중앙의 문장은 자유 이후에 찾아온 공허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시선이다.이 글은 자유의 달콤함보다 그 이후에 남는 감정을 기록한다. 역설.이게 역설이다.40년 직장 생활할 때:“자유롭게 살고 싶다”지금 자유로운데:“이게 뭐지?”공허하다.자유로운데 공허한 역설.나 혼자만의 시간.그래서 만들었다.나 혼자만의 시간.아침: 글쓰기낮: 베트남어 공부저녁: 글쓰기새벽: 베트남어 공부하루 종일.쉬지.. 더보기
빌어먹을 이게 인생인가 EP.4 허무가 찾아오는 시간 하루에도 몇 번씩.허무가 찾아온다. 도와줬다고달파 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삶이 힘들어 보였다.돈도 없어 보였다.외로워 보였다. 나도 외로웠으니까,도와줬다. 밥 사주고,돈 빌려주고,이야기 들어주고. “고맙습니다.” 그는 말했다.“언니 덕분에 살았어요.” 그는 말했다. 그런데. 나를 이용해 처먹고 도망갔다. 앞과 뒤.내 앞에서는 태연했다. 웃으면서 인사하고,고맙다고 하고,언니라고 불렀다. 그런데 뒤에서는. 험담 작렬. “쉬운 사람이야.”“또 뜯어먹으면 돼.”“한국 사람 돈 많잖아.” 나중에 다른 사람한테 들었다. 안다고 생각했는데,매일 아침이면 얼굴을 마주했다. 커피 마시고,밥 먹고,이야기 나누고. 안다고 생각했다. “이 친구는 착해.”“힘들지만 정직해.”“나랑 통해.” 전혀 아니었다.. 더보기
〈글을 쓰지 않는 날에도, 나는 문장으로 산다〉 어떤 날은단어 하나를 고르기 위해마음속을 몇 번이고 들여다본다. 어떤 날은문장을 쓰지 않아도그 문장이 나를 따라다닌다. 나는 문장을 쓰는 사람이지만,그보다 먼저문장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문장은 나의 호흡이고,나의 기억이고,나의 하루다. ✍️ 작가의 말이 글은문장을 쓰지 않는 날에도작가로 살아가는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문장은 종종말보다 먼저 도착하고,말보다 오래 남습니다. 그 문장이누군가의 마음에숨결처럼 머물기를 바랍니다. #나는문장으로숨을쉰다 #감성에세이 #작가의하루 #문장으로살다 #숨결같은글 #마음쓰기 #글쓰는사람 #문장의여운 #감정의기록 #작가의숨결쉼표, 쉼표의서재, 감성에세이, 작가일기, 문장글, 글쓰는사람, 문장으로숨을쉰다, 브런치감성, 일상에세이, 감정기록, .. 더보기
빌어먹을, 이게 인생인가 EP.3 — 언어의 장벽을 무너뜨리다 —프롤로그“Xin chào!” (안녕하세요)처음 다낭에 왔을 때,내가 아는 베트남어는 이게 전부였다.3년이 지난 지금?여전히 베트남어를 못한다.하지만 대화한다.완만한 산등선 위에 두 그루의 나무가 나란히 서 있다.하나는 먼저 자라 깊은 그늘을 만들고, 다른 하나는 그 옆에서 같은 방향으로 자라고 있다.이 풍경은 시작과 지속, 망설임과 결심이 공존하는 시간을 상징한다.말하지 않아도 쌓이는 시간, 드러내지 않아도 생기는 두께.이 이미지는 설명하지 않는 삶, 그러나 분명히 자라고 있는 삶의 표정이다. 언어의 벽첫 달은 지옥이었다.“쌀 주세요.”못 알아듣는다.“물 한 병.”못 알아듣는다.“화장실 어디?”못 알아듣는다.40년 동안 한국에서 살면서,언어로 소통 못 하는 상황을 겪어본 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