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잠긴 도시, 마음이 젖지 않기를》 | 쉼표의 서재
《비에 잠긴 도시, 마음이 젖지 않기를》 다낭의 하늘이 며칠째 울고 있다.물은 길 위로 차올랐고, 오토바이는 멈춰 섰다.회사 앞 도로는 더 이상 ‘길’이 아니었다.그럼에도 사람들은 그 위에서 서 있었다.서로의 안부를 묻고, 웃고, 도왔다.그 장면이 이상하게 따뜻했다.일주일째 갇혀 있는 동료가 말했다.“이제 비 그치면, 제일 먼저 회사 가고 싶어요.”웃음 섞인 말이지만, 그 속에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간절함이 묻어 있었다.어쩌면 이 시간은 우리에게 ‘함께’의 의미를 다시 가르쳐 주는 시간인지도 모른다. 물은 언젠가 걷히겠지만,우리는 이 시간을 잊지 않을 것이다.함께 버티며 건넌 이 며칠은 서로의 마음을 다시 확인한 시간이었다.다낭의 비가 그치면,우리는 다시 걷기 시작할 것이다.천천히, 그러나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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