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의 서재 로고 JEONG SEON | 쉼표의 서재

《비에 잠긴 도시, 마음이 젖지 않기를》 | 쉼표의 서재

당신의 하루가 머무는 문장

 

 

《비에 잠긴 도시, 마음이 젖지 않기를》


다낭 침수 피해로 끊어진 도로와 범람한 하천
길은 끊겼지만, 마음은 이어져 있었다. 집중호우로 도로가 완전히 잠기며 이동이 차단된 지역의 모습. 강물이 도로 위를 덮으며, 사람들의 일상이 물속에 잠겨버렸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누군가는 서로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다낭의 하늘이 며칠째 울고 있다.
물은 길 위로 차올랐고, 오토바이는 멈춰 섰다.
회사 앞 도로는 더 이상 ‘길’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 위에서 서 있었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웃고, 도왔다.
그 장면이 이상하게 따뜻했다.

일주일째 갇혀 있는 동료가 말했다.
“이제 비 그치면, 제일 먼저 회사 가고 싶어요.”
웃음 섞인 말이지만, 그 속에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간절함이 묻어 있었다.
어쩌면 이 시간은 우리에게 ‘함께’의 의미를 다시 가르쳐 주는 시간인지도 모른다.

비와 바람으로 물에 잠긴 다낭 시내 도로
어둠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으려는 사람들 도심의 가로등이 희미하게 비추는 저녁, 태풍과 폭우로 도로가 완전히 물에 잠겼다. 그 속에서도 사람들은 천천히,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걸음을 내딛는다.

 

물은 언젠가 걷히겠지만,
우리는 이 시간을 잊지 않을 것이다.
함께 버티며 건넌 이 며칠은 서로의 마음을 다시 확인한 시간이었다.

다낭 우기로 물에 잠긴 도로 앞에서 멈춰 선 오토바이 행렬
멈춰 선 길 위에서도, 서로의 하루는 계속된다. 다낭 땀끼 지역의 우기로 인해 도로가 침수되며 교통이 마비된 모습. 오토바이를 타고 출근하던 사람들이 길 앞에서 멈춰 섰지만, 그 사이사이에는 걱정과 웃음이 함께 있다. 회색 하늘 아래에서도 사람들의 삶은 포기되지 않았다.


다낭의 비가 그치면,
우리는 다시 걷기 시작할 것이다.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JEONG SEON © 쉼표의 서재 | All rights reserved.

출처: https://2abaekwebsite.tistory.com/entry/《천-번의-발자국-한-문장의-온도》-쉼표의-서재-1000-방문을-맞으며 [JEONG SEON:티스토리]

비에 잠긴 도시, 다낭 폭우, 쉼표의 서재, 베트남 우기, 다낭 침수 피해, 위로의 글, 다낭 날씨, 쉼표, 감성에세이, 비오는날 에세이, 다낭 재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