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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의 서재

문장이 머무는 집


이게 인생인가

빌어먹을 이게 인생인가 EP.8ㅡ자유, 치유, 의미

 

빌어먹을 이게 인생인가 EP.8 자유, 치유, 의미라는 문구가 중앙에 배치된 청록색 배경의 감성 에세이 이미지
이 이미지는 「빌어먹을 이게 인생인가」 시리즈 EP.8 〈자유, 치유, 의미〉의 핵심 사유를 시각적으로 담아낸 장면이다. 짙은 청록색 배경은 지난 3년간 견뎌온 고독과 상념의 시간을 상징하고, 중앙에 놓인 ‘자유, 치유, 의미’라는 단어는 그 시간 끝에 도달한 응답을 담담하게 드러낸다. 이 글은 고독을 밀어내지 않고 머물게 했을 때 비로소 삶이 가르쳐 준 세 가지 선물을 기록한다.


 

3년이 지났다.

뭐가 남았을까?

고독이여.
고독이여!

머물라.

처음엔 너를 피했다.
“가라, 외롭다.”

지금은 너를 붙잡는다.
“머물라, 필요하다.”

 


짙은 그림자.

3년 동안.

짙은 그림자를 밟으며 걸었다.

허무의 그림자.
공허의 그림자.
배신의 그림자.
40년의 그림자.

짙은 그림자.

하지만 그림자가 있다는 건,
빛이 있다는 뜻이다.


견뎌온 시간.

3년.

견뎌온 시간이다.

망설이고,
무너지고,
다시 일어나고,
또 쓰러지고.

견뎌온 시간.

그 시간이 상념이 됐다.


상념의 시간.

“나는 누구인가?”
“왜 사는가?”
“무엇을 원하는가?”

3년 동안 매일 물었다.

상념의 시간.


응대.

그 상념들이 이제 응대한다.

“나는 누구인가?”
→ 자유를 선택한 사람.

“왜 사는가?”
→ 치유하기 위해.

“무엇을 원하는가?”
→ 의미를 찾기 위해.

응대하리라.


자유.

3년간 배운 것.

자유가 뭔지 몰랐다.

지금은 안다.

자유는 외로움이고,
자유는 고독이고,
자유는 책임이다.

자유는 무겁다.

하지만,
그 무게가 나를 살게 한다.


치유.

40년의 상처는
3년으로 다 치유되지 않는다.

하지만 조금씩 낫는다.

인정하면서,
쓰면서,
혼자 있으면서,
기다리면서.

치유는 그렇게 진행된다.

다 나은 건 아니지만,
견딜 만하다.


의미.

의미는 크지 않았다.

아침 햇살.
커피 한 잔.
베트남어 단어 하나.
글 한 편.

작은 것들이 의미였다.

오늘 하루 견딘 것.
한 줄 쓴 것.

그게 의미다.


고독의 선물.

고독이 준 것.

자유.
치유.
의미.

혼자였기 때문에 얻었다.


고독이여, 머물라.

너와 함께 걸어온 3년.

짙은 그림자를 밟으며,
견뎌온 상념의 시간들이
이제 응대하리라.

자유로.
치유로.
의미로.

머물라, 고독이여.
너는 나의 친구다.

작가의 말

3년이 지났습니다.

많은 것을 잃었지만,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자유가 무엇인지.
치유가 어떻게 되는지.
의미가 어디 있는지.

아직 완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고독이 머물고 있으니까요.

천천히.
조금씩.
계속.

다음 편 예고

EP.9 ― 희망이라는 끈

포기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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