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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3편 《밤의 끝에 남은 한 문장》| 쉼표의 서재

당신의 이야기를 글로 만들어드립니다. 작가 쉼표입니다.

글쓰기와 기록, 그리고 글로 살아가는 구조를 함께 씁니다. 감정을 흘려보내지 않고 문장으로 붙잡아 오래 남는 글을 씁니다.

 

밤은 고요했지만 언어는 살아 있었다. 종이 위의 침묵은 공허가 아니라 기다림. 어둠 속에서 태어나 빛으로 나아가는 문장들. 밤의 끝에서야 다가오는 한 문장이 우리를 위로한다. 

밤의 끝에 남은 한 문장 표지 - 초승달과 별빛 가득한 깊은 밤하늘 배경에 금색 텍스트로 제목이 쓰여 있는 이미지
모든 어둠에는, 하나의 문장이 숨어 있다. 밤의 끝에서야 우리에게 다가오는 언어.


🌌 밤의 끝에 남은 한 문장

          — 쉼표 복원 시리즈 제3편

밤은 늘 고요했지만, 그 고요 속에서 언어는 살아 있었다.

종이 위의 침묵은 공허가 아니라 기다림이었다.

나는 쓰지 못한 말들을 떠올리며, 한참 동안 펜을 들지 못했다.

하지만 마음속 어딘가에서 한 문장이 조용히 속삭였다.

"괜찮아, 아직 쓰이지 않았을 뿐이야."

 

그 문장은 어둠 속에서 자라났다.

낮의 말들이 닿지 못한 깊은 자리에서,
조용히 자신만의 리듬을 만들었다.

모든 빛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건 오직 단어의 온기였다.

 

나는 그 온기를 따라 한 문장을 썼다.

단어 하나하나가 심장처럼 뛰고 있었다.

지워지고, 다시 쓰이고, 다시 깨어나는 언어들.

그 속에서 나는 내 마음의 소리를 들었다.

빛보다 느리지만, 더 멀리 닿는 속도를.

 

새벽이 다가오자 종이 위에는 문장들이 누워 있었다.

그들은 마치 긴 꿈을 꾸다 깨어난 듯했다.

어둠이 걶히자, 남은 것은 단 한 문장뿐이었다.

"너는 이 밤을 건너왔다."

그 문장은 나를 위로했다.

그 말 한 줄로 나는 다시 살아났다.

 

이제 나는 안다.

글은 어둠 속에서 태어나 빛 속으로 나아간다는 걸.

그리고 어떤 문장은, 그 긴 여정을 마치고
밤의 끝에서야 우리에게 다가온다는 걸.

 

나는 그 문장을 품었다.

지워졌던 언어들이 다시 별빛처럼 피어오를 때,
나는 다시 쓰는 사람이 되었다.

밤의 끝에 남은 한 문장.

그건 결국, 나 자신이었다.

                                                                                    ⋆。‧˚ʚ 🌙 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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