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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의 서재 일지

《쉼표의 서재 일지 — 2025년 12월 17일》

하루를 잠시 멈추고 마음을 정리하는 저녁, 노트와 펜이 놓인 차분한 책상 풍경
오늘은 앞으로 가기보다, 잠시 멈춰 서는 쪽을 선택했다.

말보다 호흡이 먼저 필요했던 날.
다음 길을 서두르지 않고,
지금의 마음을 먼저 가만히 내려놓는 저녁의 기록.
쉼표의 서재에 남겨 둔 하루의 쉼.


 

오늘은
앞으로 가는 이야기보다
지금 멈춰 서는 쪽을 먼저 택했다.

 

할 수 있는 말은 많았지만
굳이 꺼내지 않아도 되는 말도 있다는 걸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모든 선택이 곧바로 결정으로 이어질 필요는 없다는 것도.

 

어제보다 나아지지 않았다고
오늘이 뒤처진 건 아니다.
그저 오늘은
숨을 고르는 날이었을 뿐이다.

 

글을 쓰는 일도 그렇다.
밀어붙일 때가 있고,
잠시 내려놓아야 할 때가 있다.
오늘의 나는
후자를 선택했다.

 

마음에 와닿은 글을 

초안을 먼저 잡아 두는 일은 

이상하게도 마음을 차분하게 만든다.
미리 써 둔 기록 하나가
하루를 지탱해 주는 느낌이다.

 

지금 당장
다음 글의 방향이 또렷하지 않아도 괜찮다.
길은
마음이 조용해졌을 때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니까.

 

오늘은
잘 밀지 않았다.
대신 잘 멈췄다.

 

이만하면
충분한 하루다.

 

—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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