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살았다.
그런데 요즘은 자꾸 묻게 된다.
“이게 정말 내가 잘못 살아온 결과일까?”
이 글은 그 질문을 피하지 않고 적어 내려간 기록이다.

불이 낮아진 스탠드 아래,
아직 끝내지 못한 생각들이 노트 위에 남아 있다.
열심히 살았다는 말로는 설명되지 않는 하루의 무게를,
조용히 받아 적기 직전의 순간.
잘못 산 것도 아닌데, 자꾸 틀린 사람처럼 된다
대충 산 적 없다.
약속을 지키려 애썼고,
남에게 피해 주지 않으려고 한 번 더 생각했고,
버틸 수 있을 만큼은 늘 버텼다.
그런데 이상하다.
왜 자꾸 나만 설명해야 하고,
왜 나만 이해해야 하고,
왜 나만 “조금만 더”를 요구받는 걸까.
그래서 결국 이 문장에 도착한다.
열심히 살았는데 인생이 왜 이 모양이야.
세상은 성실한 사람을 시험한다
가만 보면 그렇다.
대충 사는 사람은 잘도 흘러가는데,
제대로 살려는 사람은 꼭 한 번씩 걸린다.
사람 문제,
돈 문제,
마음 문제.
마치 인생이 묻는 것 같다.
“그래도 계속 그렇게 살 거야?”
이 시험이 잔인한 이유는
정답을 알려주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래서 요즘, 이유 없이 화난다
큰 사건이 있어서가 아니다.
그냥 쌓였다.
참은 말들,
넘긴 감정들,
괜찮은 척했던 순간들.
하루하루는 버틸 만했는데
모아 놓고 보니
마음이 이미 한계선을 넘어 있었다.
이건 예민함이 아니다.
과부하다.
그래도 아직 포기하지는 않았다
이 글을 쓰고 있다는 건,
아직 완전히 꺾이지는 않았다는 뜻이니까.
투덜대고,
한숨 쉬고,
“이게 인생이냐” 욕 한 번 하면서도
내일 할 일을 지우지는 않았다.
어쩌면 그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성실한 태도인지도 모른다.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혹시 요즘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이 말 하나는 같이 나누고 싶다.
당신 인생이 이상한 게 아니다.
지금 세상이 너무 버겁다.
그러니 오늘 하루만큼은
스스로에게 묻지 말자.
“왜 이렇게 못 살지?” 말고,
“이 정도면 꽤 버텼지.”라고.
열심히 살았는데 인생이 이 모양인 날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여기까지 온 당신에게.
오늘은, 그걸로 충분하다.
이 글은 답을 주기 위해 쓴 글이 아니다.
말하지 못한 마음을 대신 말해주고 싶어서 썼다.
오늘 당신의 하루가 조금 덜 외로워졌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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