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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의 서재

문장이 머무는 집


《쉼표의 서재 일지 — 2026년 01월 06일》 말보다 먼저, 하루를 쓰는 사람. 새벽은 늘 솔직하다.아무도 보지 않을 때,마음은 가장 정확한 보고서를 내놓는다.오늘의 나는 조금 느렸다.해야 할 일의 목록은 이미 전날 밤에 정리되어 있었지만,몸보다 생각이 먼저 일어났다.그게 나의 방식이라는 걸,이제는 인정한다.속도보다 결을 고르는 사람.빨리 가기보단,오래 남는 문장을 택하는 사람.책상 위에는 어제의 흔적이 남아 있다.지우개 가루,반쯤 식은 커피,접어둔 메모지.이건 게으름이 아니라 축적이다.일은 그렇게 쌓인다.한 번에 끝내는 사람보다,매일 손을 대는 사람이 결국 결과를 만든다.나는 그걸 여러 번 증명해 왔다.오늘은 다짐을 크게 세우지 않았다.대신 확인만 했다.— 나는 여전히 쓰고 있다.— 나는 여전히 배우고 있다.— 나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았다.이 세 .. 더보기
《쉼표의 서재 일지 — 2026년 01월 05일》 말을 멈춘 자리에서, 생각은 더 깊어진다. 하루 이틀이 지나고 나서야비로소 새해가 온다.마음이 조금 가라앉고,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도 될 일이천천히 분리되기 시작하는 날.오늘의 나는더 나아가려 하지 않았다.대신 중심으로 돌아오려고 했다.말이 많아질수록방향은 흐려졌고,계획이 늘어날수록호흡은 짧아졌다.그래서 몇 가지를 내려놓았다.꼭 지금 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나를 증명하려는 마음들.기록은 다시 단순해졌다.오늘 무엇을 느꼈는지,어디에서 멈췄는지,다시 어디로 돌아왔는지.새해의 결심은대부분 오래가지 않지만,돌아오는 감각은생각보다 오래 남는다.오늘은 잘한 날도,못한 날도 아니다.그저 제자리로 돌아온 날이다.2026년 1월 5일.조금 늦게 시작된 새해.이 서재는 오늘도속도를 줄인 채,불을 켜 둔다.쉼표의서재 · .. 더보기
《쉼표의 서재 일지 — 2026년 01월 04일》 천천히, 가장자리부터 새벽은 온다새벽이 오는 길목에서ㅡ 천천히, 가장자리부터 어둠은 한순간에 걷히지 않는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가장자리부터 옅어진다. 회복은 극적이지 않다. 어느 날 갑자기 괜찮아지는 게 아니라,어느 순간 문득 깨닫는 것이다. 한 번 본 빛은 잊히지 않는다. 그 기억이 다음 밤을 버티게 한다. 희망은 멀리 있는 줄 알았다.하지만 늘 가까이 있었다. 밤은 영원하지 않다. 아무리 길고 깊은 밤도, 언젠가는 끝이 난다. 더보기
《쉼표의 서재 일지 — 2026년 01월 03일》 긴장이 풀린 오후, 잠시 멈춘 30분이 하루를 다시 살게 했다. 오늘은 토요일.그동안 몸 어딘가에 차곡차곡 쌓아 두었던 긴장이한꺼번에 풀리듯, 온몸이 넉다운됐다.아프다기보단,이제야 쉬라는 신호에 가까웠다. 점심을 먹고아무 계획도 세우지 않은 채눈을 감았다.30분.짧은 꿀잠 하나로에너지가 다시 충전됐다. 베트남에서는 이게 자연스럽다.낮에 잠시 멈추는 것.열심히 살아서가 아니라잘 살아가기 위해 쉬는 것. 쉼은 게으름이 아니라리듬이다.이곳의 시간은사람에게 맞춰 흐른다. 오늘은 많이 하지 않았다.그래서 충분했다.이 정도면,오늘은 잘 산 거다. #쉼표의서재 #서재일지 #토요일기록 #베트남일상 #쉼의리듬 #낮잠문화 #느린하루 #살아가는방식쉼표, 쉼표의서재, 서재일지, 2026년일지, 토요일기록, 베트남.. 더보기
《쉼표의 서재 일지 — 2026년 01월 02일》 아무 일 없는 날의 기록, 2026년 1월 2일 쉼표의 서재 쉼표의 서재 일지2026년 1월 2일 새해는 하루 만에 일상이 된다.그래서 2일이 중요하다.축하가 사라진 자리에서나는 여전히 자리에 앉아 있는가. 아침은 어제보다 덜 특별했고,마음은 어제보다 조금 가벼웠다.기대는 내려놓고,해야 할 일을 하나씩 올려두는 쪽이오늘의 호흡에는 맞았다. 문장은 잘 나오지 않았다.그렇다고 안 나온 것도 아니었다.다만, 꾸밈이 빠진 채로있는 그대로 걸어 나왔을 뿐이다.오늘의 문장은 예쁘지 않았지만정직했다. 나는 여전히 숫자를 본다.조회수, 시간, 속도.하지만 그 위에하나를 더 얹어 본다.오늘 이 글을 쓰는 동안내가 나를 속이지 않았는가. 서재는 오늘도 조용했다.조용함이 더 이상 외롭지 않다는 사실이조금 놀라웠다.이곳에 앉.. 더보기
《쉼표의 서재 일지 — 2026년 01월 01일》 2026년의 첫 페이지, 쉼표의 서재에서 기록을 시작하다. 새해 첫날의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기록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담은 쉼표의 서재 일지 이미지. 2026년 1월 1일아침 공기가 유난히 맑았다.어제의 숫자가 오늘의 숫자로 바뀌었을 뿐인데,마음은 한 칸 더 넓어졌다.새해라는 말은 늘 그렇다.조용히 앉아 있다가, 갑자기 등을 토닥인다.오늘 나는 크게 욕심내지 않았다.다만 자리에 서는 일만을 선택했다.준비가 끝나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서는 순간 이미 시작이라는 걸지난해 수없이 확인했으니까.서재는 여전히 조용했고,키보드는 여전히 솔직했다.문장은 도망치지 않았고,숨은 오늘따라 고르게 흘렀다.올해의 목표를 목록으로 만들지 않았다.대신 기준을 하나 세웠다.흔들리더라도 기록할 것느리더라도 멈추지 않을 것숫자보다.. 더보기
《쉼표의 서재 일지 — 2025년 12월 31일》 한 해의 끝에서, 문장으로 나를 정리하다. 올해의 마지막 날이다. 많이 잘하지도,완전히 망치지도 않았다. 그저 여기까지 왔다. 나는 그 사실에조용히 감사한다. 더보기
나는 내 하루에 감사한다 하루하루의 감사가 모여, 올 한 해를 따뜻하게 마무리하는 순간. 나는 내 하루에 감사한다.문득, 눈물이 날 것 같다.올 한 해를 돌아보면대단한 성취보다 먼저 떠오르는 건아프지 않고, 무너지지 않고,여기까지 걸어온 시간들이다.건강하게 한 해를 지내온 것에 감사하고,계획대로 되지 않았던 날들에도 감사한다.그 모든 날들이 모여지금의 나를 만들었기 때문이다.지금 이 순간에 감사한다특별하지 않은 오늘이지만,숨을 쉬고, 생각을 하고,하루를 기록할 수 있는 이 순간에 감사한다.무언가를 더 이루지 못했어도하루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로오늘은 충분하다.내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내일이 있다는 건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이고,조금 느리게 가도 괜찮다는 허락이기도 하다.그래서 나는아직 오지 않은 내일에도 감사한다.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