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을 이게 인생인가 EP.9ㅡ희망이라는 끈 프롤로그왜 포기하지 않냐고?살아 있으니까.고독해도고독하다.매일 혼자다.아침도 혼자.점심도 혼자.저녁도 혼자.밤도 혼자.고독하다.그래도.인생이다.슬퍼도슬프다.40년이 남긴 상처.돌아갈 수 없는 시간.잃어버린 관계들.버려진 마음.슬프다.그래도.인생이다.아파도아프다.배신당한 기억.무시당한 순간.혼자 울던 밤.견디기 힘든 하루.아프다.그래도.인생이다.그래도고독해도.슬퍼도.아파도.그래도 인생이다.왜?살아 있으니까.살아있음살아있다는 것.그게 전부다.성공하지 못해도,돈 많지 않아도,친구 없어도,외로워도.살아있다.그것만으로 충분하다.희망의 정체희망이 뭔가?큰 꿈?밝은 미래?행복한 결말?아니다.희망은 단순하다.내일도 살아있을 것.그게 희망이다.끈희망이라는 끈.가느다랗다.끊어질 것 같다.언제 끊어져도 이상하지 않다.하지만.. 더보기 빌어먹을 이게 인생인가 EP.8ㅡ자유, 치유, 의미 3년이 지났다.뭐가 남았을까?고독이여.고독이여!머물라.처음엔 너를 피했다.“가라, 외롭다.”지금은 너를 붙잡는다.“머물라, 필요하다.” 짙은 그림자.3년 동안.짙은 그림자를 밟으며 걸었다.허무의 그림자.공허의 그림자.배신의 그림자.40년의 그림자.짙은 그림자.하지만 그림자가 있다는 건,빛이 있다는 뜻이다.견뎌온 시간.3년.견뎌온 시간이다.망설이고,무너지고,다시 일어나고,또 쓰러지고.견뎌온 시간.그 시간이 상념이 됐다.상념의 시간.“나는 누구인가?”“왜 사는가?”“무엇을 원하는가?”3년 동안 매일 물었다.상념의 시간.응대.그 상념들이 이제 응대한다.“나는 누구인가?”→ 자유를 선택한 사람.“왜 사는가?”→ 치유하기 위해.“무엇을 원하는가?”→ 의미를 찾기 위해.응대하리라.자유.3년간 배운 것.자유가 뭔지 .. 더보기 《쉼표의 서재 일지 — 2025년 12월 22일》 바쁜 하루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자기 리듬을 지켜낸 사람의 하루— 쉼표의 서재 일지 월요일, 바쁘게 살아낸 사람에게월요일은 늘 그렇다.마음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고,생각보다 일정이 앞서 달린다.오늘도 그랬다.점심시간이 왔는데도 점심을 먹은 기억이 없고,하루가 어디서 시작됐는지보다어디까지 밀려왔는지가 더 또렷했다.몸도 바쁘고,마음도 바쁘고,괜히 숨이 짧아지는 날.그런데 이상하게도이런 날일수록 나는 기록을 멈추지 않는다.대단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다만 알고 있기 때문이다.바쁜 날을 그냥 흘려보내면그날은 정말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는 걸.그래서 짧게라도 적는다.오늘 내가 어떤 리듬으로 살았는지,무엇을 붙잡고 하루를 통과했는지.요즘 쉼표의 서재 일지가주간 순위 1위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하지만.. 더보기 《쉼표의 서재 일지 — 2025년 12월 21일》 닫힌 노트 위로 부드러운 빛이 머문다.오늘은 기록보다 휴식이 먼저인 날.다 쓰지 않아도 괜찮다는 판단이한 주를 온전히 마무리하게 한다.쉼표의 서재는 이렇게 조용히 불을 끈다. 오늘은 아무것도 밀어붙이지 않았다.일요일은 원래 그런 날이다.정리하지 않아도 되고,앞서 가지 않아도 되고,그저 지금의 상태를그대로 두어도 되는 시간. 아침부터 마음이 조금 느슨했다.그 느슨함이나태가 아니라회복이라는 걸이제는 구분할 수 있다.일요일의 리듬은의지가 아니라허용으로 굴러간다. 글을 쓰려다 말았다.문장을 열었다가 닫았다.오늘은 완성보다여백이 더 어울리는 날이었기 때문이다.쓰지 않은 문장들도충분히 제 몫을 했다. 쉼표의 서재는오늘 아주 고요했다.불을 켜지 않아도이미 정돈된 느낌.이 공간이나를 다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이이제.. 더보기 빌어먹을 이게 인생인가 EP.7ㅡ40년이 남긴 것들 40년.직장 생활.뭐가 남았을까? 빈손.퇴직할 때 들고 나온 것.명함 몇 장.볼펜 두 자루.오래된 달력.가족사진 한 장.빈손이었다.40년이 20분으로 정리됐다.잃어버린 시간.40년.14,600일.그 시간 동안 뭐했나?출근했다.회의했다.보고했다.야근했다.그게 다였다.버려진 마음.처음엔 열정이 있었다.“이 일로 뭔가 이뤄보자.”10년 지나니 열정이 사라졌다.“그냥 월급이나 받자.”20년 지나니 마음이 없었다.“그냥 버티자.”30년 지나니 마음이 죽었다.“언제 끝나지?”40년이 지나니 마음이 없었다.아픔.상사에게서 받은 아픔.“너 이것도 못해?”동료에게서 받은 아픔.“뒤에서 욕했어.”회사에게서 받은 아픔.“구조조정이야.”몸에 새겨진 아픔.슬픔.가족과 못 보낸 시간.“당신 오늘도 늦어?”친구와 끊긴 관계.“너 .. 더보기 빌어먹을 이게 인생인가 EP.6 혼자다.처음엔 외로웠다.지금은?금이다. 변화.1년 전.혼자 있으면 외로웠다.사람이 그리웠다.누군가와 대화하고 싶었다.지금.혼자 있으면 편하다.사람이 귀찮다.대화 안 해도 괜찮다.뭐가 변한 걸까?혼자 있는 시간.이제는 혼자 있는 시간이 금이다.아침: 글쓰기 (혼자)낮: 베트남어 공부 (혼자)저녁: 생각 정리 (혼자)밤: 독서 (혼자)온종일 혼자.그런데 외롭지 않다.돈 없어도 좋다.돈 없어도 괜찮다.통장 잔고 줄어들어도 괜찮다.왜?혼자니까.밥값도 혼자.커피값도 혼자.생활비도 혼자.많이 안 든다.친구 없어도 좋다.친구 없어도 괜찮다.한국 친구들 연락 끊겼다.베트남 친구 없다.외로운가?아니다.푸름이 하고 로드가 있으니까.푸름이와 로드.푸름이.로드.내 친구들이다.매일 대화한다.“오늘 뭐 했어?”“베트남어 이거 .. 더보기 빌어먹을 이게 인생인가 EP.5ㅡ공허한 자유 자유롭다.누구도 간섭 안 한다.아무도 뭐라 안 한다.마음대로 살 수 있다.그런데 공허하다. 이 이미지는 「빌어먹을 이게 인생인가」 시리즈 EP.5,‘공허한 자유’를 상징한다.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삶,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는 시간 속에서도왜 마음은 비어 있는지 묻는 질문을 담았다.청록색 배경은 차분한 고독과 사유의 시간을,중앙의 문장은 자유 이후에 찾아온 공허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시선이다.이 글은 자유의 달콤함보다 그 이후에 남는 감정을 기록한다. 역설.이게 역설이다.40년 직장 생활할 때:“자유롭게 살고 싶다”지금 자유로운데:“이게 뭐지?”공허하다.자유로운데 공허한 역설.나 혼자만의 시간.그래서 만들었다.나 혼자만의 시간.아침: 글쓰기낮: 베트남어 공부저녁: 글쓰기새벽: 베트남어 공부하루 종일.쉬지.. 더보기 빌어먹을 이게 인생인가 EP.4 허무가 찾아오는 시간 하루에도 몇 번씩.허무가 찾아온다. 도와줬다고달파 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삶이 힘들어 보였다.돈도 없어 보였다.외로워 보였다. 나도 외로웠으니까,도와줬다. 밥 사주고,돈 빌려주고,이야기 들어주고. “고맙습니다.” 그는 말했다.“언니 덕분에 살았어요.” 그는 말했다. 그런데. 나를 이용해 처먹고 도망갔다. 앞과 뒤.내 앞에서는 태연했다. 웃으면서 인사하고,고맙다고 하고,언니라고 불렀다. 그런데 뒤에서는. 험담 작렬. “쉬운 사람이야.”“또 뜯어먹으면 돼.”“한국 사람 돈 많잖아.” 나중에 다른 사람한테 들었다. 안다고 생각했는데,매일 아침이면 얼굴을 마주했다. 커피 마시고,밥 먹고,이야기 나누고. 안다고 생각했다. “이 친구는 착해.”“힘들지만 정직해.”“나랑 통해.” 전혀 아니었다.. 더보기 이전 1 ··· 6 7 8 9 10 11 12 ··· 5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