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을, 이게 인생인가 EP.1
40년 직장을 떠나 다낭에서 맞이한 3년째의 진실프롤로그빌어먹을 인생이라고 욕을 내뱉고서도, 나는 여전히 이 삶을 끝까지 살아보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다.빛이 거의 없는 검은 화면 위에 미세한 결이 남아 있다.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 같지만,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둠에도 층이 있고 방향이 있다.이 이미지는 답을 보여주지 않는다.다만, 길을 잃은 순간의 정직한 상태를 그대로 담아낸다. “빌어먹을.”다낭에 온 지 3년째 되는 오늘, 새벽 4시. 나는 또다시 이 말을 중얼거린다.마지막 날.40년.14,600일.350,400시간.사무실 책상 서랍을 비우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20분이었다. 40년이 20분으로 정리되었다.명함 몇 장, 볼펜 두 자루, 오래된 달력, 퇴색한 가족사진 한 장. 이게 다였다.동료들이 커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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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의 서재 저녁 일지 — 2025년 12월 15일》
하루의 끝자락,감색으로 깊어지는 저녁노을이 산등선에 걸려 있습니다.들녘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마음도 그 풍경을 닮아 천천히 가라앉습니다.이 이미지는하루를 정리하려 애쓰지 않아도그저 여기까지로 충분하다고 말해주는 저녁의 기록입니다.쉼표의 서재,하루를 닫는 가장 고요한 순간입니다. 저녁이 되면하루는 말수가 줄어든다.많이 했던 생각도, 충분히 지나온 감정도이제는 굳이 꺼내지 않아도 된다. 오늘은 잘 버텼다기보다잘 흘려보냈다는 말이 어울린다.잡지 않은 것들 덕분에마음이 덜 무거웠다. 저녁의 나는내일을 준비하지 않는다.오늘을 여기까지로 허락할 뿐이다. 불을 끄기 전,하루가 나에게 묻는다.“이 정도면 괜찮았니?”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응, 오늘은 이만하면 충분해.저녁일지, 쉼표의서재, 하루의마무리, 저녁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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